암 발생률 2위 대장암… “40세前 비만 안되게 체중 증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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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검진 1천만명 분석… “10년간 BMI 20% 증가 남성, 대장암 위험 최대 65% 높아”

“식생활 교정으로 체중 감량하면 대장암 위험 줄이는 데 도움”

대장암은 전 세계 암 발생률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체 암 중 대장암 발생 비중은 11.8%로 갑상선암(12.0%)에 이어 2위에 해당했다. 이어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등의 순이었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약 70∼90%가 환경적 요인, 10∼30%가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한다. 이중 환경적 요인으로는 적색육 및 가공식품의 지나친 섭취,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지목된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경우 서구형으로의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정 교수와 고신대 의대 소화기내과 박선자·김재현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4∼2006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천33만2천39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추가 건강검진을 통해 체중 변화에 따른 대장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10년 후 변화한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5∼20% 증가, 20% 초과 증가, 5∼20% 감소, 20% 초과 감소 그룹으로 나눠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 결과 10년 후 체질량지수가 증가한 남성의 경우 5% 미만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남성에 견줘 대장암 발생 위험이 5∼20% 증가 그룹에서 7%, 20% 초과 증가 그룹에서 27% 각각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비교적 젊은층에서 더욱 뚜렷했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체질량지수가 20% 넘게 증가한 40세 미만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는 6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과 달랐다.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 증가와 대장암 발생 위험 사이에 남성만큼의 명확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오히려 체질량지수가 감소한 여성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팀은 10년 후 체질량지수가 20% 넘게 감소한 40대 이상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33%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김현정 교수는 “대장암 발생에 비만의 영향이 크지만,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남성은 40세 미만 연령대에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정상 체중을 넘어선 40세 이상 여성은 감량하는 게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그룹에서는 체중 감소가 오히려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암에 대한 비만의 영향은 지난해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이란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 61만9천98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25.0 이상∼27.5 미만 그룹과 27.5 이상∼30.0 미만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체질량지수가 정상(23.0 이상~25.0 미만)인 그룹에 견줘 각각 9%, 19%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그룹은 이런 위험이 32%로 상승했다.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덩달아 커진 셈이다.

연구팀은 높은 비만도가 인슐린종(인슐린 분비 세포에 발생하는 종양)과 인슐린 저항성을 부르고, 이게 결국 2형 당뇨병과 대장암 발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는 “만약 스스로가 비만에 해당한다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식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이게 어렵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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