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韓 계엄, 잘못됐다…헌법 따른 조기해결이 美 안보이익”

라운드테이블서 발언하는 설리번 (워싱턴=연합뉴스) 송상호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해 10개 주요 내외신과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2025.1.10. sshluck@yna.co.kr

“한미동맹,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정치적 혼란에도 성공 준비돼 있다”

“美 신뢰성 의문시 동맹국 ‘중국 헤지’ 우려…트럼프정부, 분명한 메시지 보내야”

“북핵, 여전히 우려 상당…위협 완화 못했으나 美·동맹, 군사 억제 측면은 개선”

韓 정치혼란 따른 北도발 가능성에 “리스크 있다…北, 韓美 결의 오판해선 안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구조적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한미 동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incredibly healthy)”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해 10개 주요 내외신과 진행한 인도·태평양 관련 라운드테이블에서 “거기(건강한 한미동맹)에는 깊고 근본적인 이유가 있으며 이는 또한 지난 4년간 (바이든 정부에서) 한 일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충격적(shocking)이었으며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wrong)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이제 헌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이 폭력 없이, 한국 헌법에 따라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저는 한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지속해 헌신하는 더 강한 민주적 국가(democratic institution)로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한미동맹과 관련, “새 팀이 이 동맹관계를 어디로 가져갈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성공을 위한 준비(set up)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안보보좌관으로 재직 시 달성하지 못해 아쉬운 것 한두 가지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이래 전임자들처럼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수의 미국 대통령 아래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것(북핵 문제)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특별히 낙관적 견해를 갖고 (백악관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것(북핵)은 여전히 상당한 우려로 남아 있다”면서 “북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위협 자체를 직접적으로 완화하지는 못했더라도, 미국과 동맹국이 군사적으로 그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는 데 있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 북한 위협과 관련해서 어떻게 인계할지를 묻는 말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도 북한 문제는 심각(acute)했으며 그것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4년 전과 오늘날의 가장 큰 차이는 북러 관계 및 (미국의) 적대국, 경쟁자인 러시아·중국·북한·이란간의 더욱 포괄적인 제휴(alignment)”라면서 “이는 (이들 국가의) 강점이 아니라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러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싸웠던 방식으로 차기 정부도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 도발적 행동을 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한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렇게 할 리스크가 있다고 확실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우리는 한국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지만, (한국의) 정치 위기가 한국의 헌법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한미동맹과 우리의 억제력 및 결의는 강력하며 북한은 이에 관해서 오판(mistake)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 “바이든 정부의 접근 방식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뒤 공화당 내에서의 지지를 언급하면서 “연속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일 3국 협력과 관련, “앞으로 일정 기간 한미일 3국 관계가 계속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미국이 부재한다면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가 구축한 3국 협력에서 멀어진다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 등에서의 리더십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우리가 추구하는 장기적인 전략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 누가 지도자로 있든지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지가 있는 지도자가 있으면 더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정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동맹·파트너 국가에 있어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들 국가가 ‘아마도 중국으로 헤지(hedge·위험 분산)를 해야 한다’고 말하게 될까 봐 우려된다”면서 “그것이 진짜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역내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공고하게 하겠다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에 연속성 및 헌신 측면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과 관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거명하면서 “(안보) 리스크 자체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였으며 이견이 있었던 것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내 조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한 미일 관계 영향에 대해서는 “미일 관계는 수십 년 내 가장 강력하다고 본다”면서 “이번 특정 상업적 거래에 대한 결정이 중요한 방식으로 이 관계를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인사들은 일본이 동맹국이라는 이유 등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 그룹인 ‘솔트 타이푼’이 최근 미국 통신사 등을 침입한 것과 관련, “만약 그들(중국)이 미국의 핵심적 인프라를 교란할 경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어떻게 우리가 대응할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미-우크라 광물협정 다음 주 서명 임박..

트럼프..젤렌스키에 "최고의 지도력 아니다" 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다음 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

中관영매체 “무역전쟁 확전은 달러 위기 초래”…

"미국 국가부채 5경1천조원…무분별한 관세 부과로 국가 신뢰도 갉아먹어"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중국 경제·무역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

출생증명서 제시에도 구금된 미국 시민, ICE의 불법 구금 논란

조지아 출신 20세 청년, 플로리다에서 체포 후 시민권 증명에도 석방 거부돼 조지아주 출신의 미국 시민 후안 카를로스 로페스-고메즈(20세)가 플로리다에서 교통 ...

“적법 외관도 안 갖춰”…법원, ‘트럼프 추방정책’ 고강도 질책

법원 판단 저항에 "패배할 전략…법치주의 가치, 행정부도 알 것" 엘살바도르 잘못 추방된 합법체류자 사건 법무부 항소 기각 미국 연방법원이 엘살바도르로 ...

트럼프, 중국 해운에 초강수… “미국 항만 이용시 선박당 최대 21억원 부과”

조선업 되살리기 위한 강력한 압박책… 중국 불공정 경쟁 견제 겨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과 중국 해운사에 대한 대규모 항만 ...

LA 카운티서 한인들 잇단 교통사고 사망

▶ 다운타운서 70대 보행자 ▶ 롤랜하이츠선 30대 남성▶ 모터사이클 주행 사고도 최근 LA 카운티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한인 2명이 연달아 사망한 ...

타운 등 홈리스 방화 ‘심각’… LA 화재 1/3 달해

▶ 노숙자 인구 증가세 속▶ 방치 건물·쓰레기에 불 ▶ 6년간 화재건수의 32%▶ 한인타운서도 잇단 피해 지난 6년 동안 LA 한인타운을 ...

이정후, 9회 대타로 나와 내야 안타…시즌 타율 0.34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6)가 대타로 나와 내야 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

김시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첫날 공동 21위…임성재 31위

토머스 10언더파 단독 선두…세계 1위 셰플러 3타 차 2위 김시우와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이벤트 중 하나인 RBC 헤리티지(총상금 2천만달러) ...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 후 검찰 송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개그맨 이진호(39)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씨를 도박 혐의로 지난 15일(한국시간) 송치했다고 17일 ...

하이브vs민희진, 주주간계약 해지에 풋옵션 소송까지..병행 심리 결정

하이브가 걸 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만든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을 상대로 낸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이 ...

효민, 서울대 출신 금융맨 남편은 ‘79년생’..10살 나이 차 극복

걸 그룹 티아라 멤버 효민이 '금융맨' 남편과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17일(한국시간) 스타뉴스 취재 결과, 효민의 남편으로 밝혀진 ...

침묵 택한 유학생들…비자 박탈·추방 공포 속 생존 전략

고개 숙이고 조용히 살아야 한다는 분위기 팽배…정치적 발언도 자제강화된 비자·입국 심사에 캠퍼스는 침묵과 불안으로 얼어붙어 최근 미국에서 유학생들의 비자 취소가 ...

[속보]미국 출생 의사에게 미국을 떠나라니..

펜실베이니아 출생 의사, 국토안보부로부터 "미국을 떠날 시간" 이메일 받고 충격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의사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

남가주 주택 가격 상승 둔화..경기 침체 우려 때문인듯

지난달 남가주 주택 시장이 둔화추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3월 남가주 6개 카운티의 평균 주택 가격은 87만5천908 달러, 전달에 비해 0.38% 상승에 ...

[속보]LA 한인타운 8가 (구) 동일장 건물 화재…

노숙자 방화 의심 사례 급증... 지역사회 안전 비상 오늘 오후 1시 37분, LA 한인타운 8가와 호바트 인근(3454 W 8th St)에 ...

“법적 신분도 안전 보장 못해”, 합법이민자 위협하는 추방 정책..

합법 이민자, 영주권자도 불안... 전문가들 "이민자 권리 약화는 모든 미국인 권리 위협" 미국 내 이민자들은 법적 신분에 상관없이 점점 더 ...

[속보]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총격 사건으로 2명 사망, 6명 부상..(종합)

셰리프 아들이 모친 총기로 자행한 충격적 캠퍼스 테러 [탤러해시, 플로리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 위치한 플로리다 주립대학교(FSU) 캠퍼스가 또다시 총기 폭력의 ...

일라이 릴리,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3상 임상 성공

당뇨 환자 체중 7.9%↓·A1C 최대 1.6%p 감소...주가 14% 급등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계열 신약 ...

“공무원들은 배부르고 시민들은 굶주린다” 오클랜드 시 초과근무 수당 횡령 스캔들

'무능한 공직사회' 170만 달러 횡령... 2억8천만 달러 적자에 소방서 폐쇄까지 오클랜드 시 공무원들이 수년간 무단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챙겨온 충격적인 사실이 ...

연방 대법원.. 출생 시민권 제한 시행 여부 5월에 심리

연방 대법원이 오는 5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을 일시적으로 허용할수 있는지에 대한 구두 변론을 청취하는등 심리에 들어갑니다 ...

패사디나 메트로 역에서 칼부림… 1명 중태

시에라 마드레 빌라 역에서 30대 남성 칼상 입어범행 동기 아직 밝혀지지 않아 한 남성이 17일 오전 패사디나 메트로 역에서 칼에 ...

트럼프 정국에 민주당은 내부 갈등으로 폭발 일보전

민주당 차세대 진보파, 현역 의원 교체 선언...세대교체 움직임 본격화 미국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젊은 진보 ...

뱅크 오브 호프 장학생 신청 접수 개시

뱅크 오브 호프가 2025년도 장학생을 선발합니다 뱅크 오브 호프 산하 호프 장학 재단이 2025 호프 장학금 신청 접수를 개시했습니다. 장학생 ...

미국판 ‘강남좌파’, AOC와 버니 샌더스 고가전용기 타고 유세..

"입으론 평등, 행동은 호화…샌더스·AOC의 '전용기 위선' 도마 위에"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하원의원이 '올리가르히와의 전쟁'을 ...

S&P 500·나스닥 반등, 다우존스 하락세로 시작..

유나이티드헬스 실적 충격에 다우지수 하락하고 나스닥·S&P 500은 상승 미국 증시는 전날의 급락세 이후 4월 1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출발했습니다. S&P 500과 ...

관세영향으로 LA 지역 주택 건설업계 불황에 고전..

수입관세 불확실성과 산불피해 복구로 남가주 건설업계 이중고 LA 지역 주택 건설업계와 부동산 개발업계가 새로운 수입 관세 정책으로 인해 극심한 불확실성에 ...

구글 광고 기술 사업 독점 판결, 빅테크 해체 시대 열리나

미 법원 "구글 광고기술 불법 독점" 인정... 빅테크 기업들에 사업 분할 공포 확산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의 광고 기술(애드테크) 사업이 불법적 ...

하버드 메디컬 스쿨, 연방 연구비 75% 중단 위기

연구비 75% 의존하는 하버드 메디컬 스쿨, 3조원 지원 중단 시 "생명 구하는 연구까지 중단" 하버드대학교가 미 연방정부와의 갈등으로 약 22억 ...

IMF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낮지만, 저성장·고부채 우려”

게오르기에바 총재, 트럼프 관세·무역 불확실성 경고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저성장과 고부채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