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70일 이상 시장에
▶ 모기지 금리 6.85%까지↑

▶ 연말 할러데이 시즌 겹쳐
▶ 새해 거래 활성화 기대

지난해 12월 주택 시장은 2년 만에 가장 큰 거래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7.8%에 육박했던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9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빅컷’ 이후 6.08%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7%대 진입을 목전에 두자 거래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온 기간이 70일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2월보다 9일 더 오래 시장에 머문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주택이 평균 62일간 시장에 머물렀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랄프 맥라플린은 “주택이 시장에 나온지 70일이 지났는데 이는 5년 만에 가장 거래 속도가 느린 12월이며, 2023년 1월 이후 가장 느린 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례가 없던 지난해 12월의 주택 빙하기는 같은 달 마지막 주 6.85%까지 상승한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올해 1월 2일 기준 6.91%까지 치솟은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간 주택 매물가격이 1만5,000달러 하락해 40만2,502달러가 됐음에도, 가파른 모기지 금리 상승이 예비 주택 구매자들의 적극적인 주택 매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맥라플린은 “높은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시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 연구분석가인 한나 존스는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는 평상시 보다 시장이 더욱 침체됐다”며 “10월 말 이후 모기지 금리가 6%대 후반에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택 구매자는 물론 판매자도 휴지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 매물은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 줄어들었다.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최종 매각이 되지 않은 주택 수 역시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7.4% 증가했지만, 전월 증가율(14.7%)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매물로 나온 미판매 주택은 87만1,600채였고, 계약 중인 주택은 35만채였다.

존스는 “통상 연말이 되면 예비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연말 할러데이 축제에 주목하고 시장과 날씨가 풀리는 새해로 활동을 미룬다”며 “연말에는 주택 시장에 침체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리얼터닷컴은 주요 대도시에서 주택 매물을 찾고 있는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마이애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마이애미의 주택 재고는 45.4%나 급증했고, 이어 올랜도(42.4%), 덴버(42%)가 뒤를 이었다. 같은 달 가장 많은 신규 매물을 기록한 곳은 애틀란타(17.8%)였고, 앨라배마주 버밍햄이 17.1%로 뒤따랐다.

긍정적인 점은 올해 모기지 금리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리얼터닷컴은 올해 30년 만기 평균 모기지 금리가 6.3%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말에는 6.2%로 마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주택 매매는 전년 대비 1.5%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존스는 “주택 시장의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며 “봄 시즌은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없고 본인이 원하는 주택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구매자에게 겨울보다는 나은 매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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