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급 돌풍에 속수무책…

올겨울 최악가뭄이 원흉…”기후변화로 악화했을 수도”

LA 해안가 산불, ‘악마의 바람’ 타고 급속 확산…3만여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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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서부 해안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하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Flames rise from buildings as the Eaton Fire burns in Pasadena, California, U.S. January 7, 2025. REUTERS/Mario Anzuoni

7일(현지시간) LA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강력한 돌풍으로 인해 급속도로 번졌다. 오후 5.1㎢였던 피해 면적은 저녁 6시 30분경 약 12.14㎢로 확대됐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Vehicles drive past flames along the Pacific Coast Highway, as a wildfire burns in the Pacific Palisades neighborhood of west Los Angeles, California, U.S., January 7, 2025. REUTERS/Mike Blake
75-Acre Woodley Fire Raging in Sepulveda Basin
연기에 뒤덮힌 Glendale 북쪽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LA 북동부 알타데나산에서 추가로 발생한 산불이다. 이 산불은 발생 2시간 만에 약 1.6㎢의 면적으로 확대됐다. 현재 건물 1만3천여 채가 화재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샌타애나’ 강풍은 네바다주와 유타주에서 불어오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으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방향 예측이 어려워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강풍은 8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시속 160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통 1월은 캘리포니아의 우기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화재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LA에 내린 비는 0.4cm로, 평균 강수량인 11cm에 크게 못 미쳤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방대원 250명 이상을 투입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헬기 운용이 제한되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산불의 발생 원인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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