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페이지(지은이), 김정혜(옮긴이) | 서삼독
H매거진 알라딘서점의 동네책방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근로소득의 한계를 체감한다. 초기엔 연봉이 오르며 희망을 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은 냉혹해진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그 고민은 더 깊어진다.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고, 아이들 교육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금은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은퇴 후 노후 자금도 큰 걱정이다. 소득은 제한적인데 지출은 끊임없이 늘어나니 미래가 불안하다. 승진이나 이직으로 연봉이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기회는 줄어들고, 체력은 떨어진다. 이런 현실적 고민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안고 사는 무거운 짐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옛말이 된 지금, 근로 소득 만으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삶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짓누른다. 브라이언 페이지의 <소득혁명>은 이런 고민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브라이언 페이지는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나의 아버지는 수십 년간 영혼을 박살 내는 일에 매여 살았으나 여전히 가난했고, 일흔이 넘어서는 흑색종 4기 진단을 받았다. 은퇴는 했으나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내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다.” 그는 생계를 위해 끔찍이 싫은 일에 평생을 바치는 삶에 의문을 갖게 됐고, ‘그렇지 않은 삶’을 찾아 나섰다. 그의 결론은 ‘자동 소득’이었다. 그는 회사에 다니며 자신만의 자동 소득을 설계해갔고, 준비가 끝나자 스스로 직장을 해고한다. 그렇게 퇴사한 지 1년도 안 되어 그의 연 소득은 수백만 달러가 되었고 3년 후엔 수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는 이른바 사짜 직업이나 창업가에 대해 고개를 내젓는다. “진정한 부는 돈만이 아니다. ‘돈과 시간의 자유’다. 내가 매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사짜 직업이나 창업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브라이언은 빠르게 부자가 될 것을 권하며, 천천히 부자가 되라고 말하는 세간의 조언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30~40년 후에 부자가 되면 무슨 소용인가. 당신의 람보르기니에 노인용 보행기를 싣고 다닐 셈인가?” 이에 브라이언은 3년에서 5년 뒤, 자동 소득을 세팅하여 일의 노예에서 해방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말고,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지름길 위에 빠르게 따라 올라타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제목은 ‘내가 퇴사 47일 만에 자동 소득으로 백만장자가 된 뒤 깨달은 것’이었다.
하나, 돈 때문에 일을 하러 갈 필요가 없다.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다 성공한 사람의 길을 따르는 것이 훨씬 쉽다.셋, 의지와 에너지는 고갈 된다. 결국 우리를 목적지에 데리고 가는 것은 습관이다.넷, 진정한 부는 시간 더하기 돈, 아니 시간 더하기 현금 흐름이다.
그의 대답은 진솔하고, 담백하고, 놀라웠다. 저자 역시 평범한 회사원에서 시작했기에 공감력이 컸다. 매일 아침 알람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되다니, ‘나는 뭘 해야 하지’ 머리 터지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니, 많이 버는 것이 아닌 반복적 현금흐름에 집중하라니,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경험의 결과값이었다.
브라이언 페이지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돈과 시간의 자유를 얻은 자산가들을 신흥 부자라 칭한다.
고정적 비근로 소득원이 있다는 점에서 ‘패시브프러너(passivepreneur)’라 부른다. 자동 소득을 뜻하는 ‘passive income’과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하는 ‘preneur’를 합친 단어로 자동 소득 자산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을 일컫는다. 일단 이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하다. 또한 시간 부자다. 돈에 시간까지 넉넉한 이들은 원하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수 있고,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 동행할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그곳에 머물 수 있다.
패시브프러너는 의사, 변호사 같은 일명 ‘사’자 직업을 가진 전통적인 고소득자가 아니다. 수십억 달러짜리 기업을 운영하는 재계 거물도 아니다. 실리콘밸리 IT 스타트업의 창업자도, ‘억’ 소리 나는 연봉을 자랑하는 월스트리트 금융인도 아니다. 부모 잘 만난 금수저는 더더욱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자동 소득 창출의 달인이다. 통장에 따박따박 돈이 꽂히니 이들의 삶은 무한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저자는 자동 소득을 어떻게 늘려갔을까.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부동산 소유자가 되었고, 다음으로는 임대업체를 꾸렸고, 그다음으로는 디지털 마케터가 되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부동산 펀드를 설립하고, 책을 쓰고, 상업적인 부동산을 파트너로 하고,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이제 나는 수십 개의 PIVs를 갖고 있다.”
그는 이 책 <소득혁명>에 자신의 성공 과정과 노하우를 전부 풀어놓았다. 말 그대로 전부.
그는 AtoZ를 차근차근 안내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직장을 영원히 해고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월 소득을 계산하는 것. 그런 다음 이 목표액을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소유’하거나 ‘창조’하거나 또는 ‘통제’할 수 있는 하나 이상의 자산에 집중하고, 마지막으로 ‘자동 소득 자산’을 수집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소득 창출 자산 목록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제시했다. 예상하지 못한 온오프 자산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소득혁명>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돈과 시간, 두 가지 풍요를 모두 누리는 삶을 원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많은 돈이 아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현금 흐름으로 인생을 지켜줄 책을 찾는다면 이 책만큼 적임이 없을 거라 확신한다. 당장 일 년 뒤, 아니 몇 달 뒤가 불안하다면 당장 이 책을 집어 들기를 권한다. 브라이언 페이지의 가감 없는 조언과 따뜻한 격려, 투명한 실전 전략 등에 인생을 바꿀 용기와 실행력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은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라는 극단적인 조언이 아니다. 현재의 근로소득을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자동 소득을 만들어가는 실용적인 방법이 담겨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소득 창출 자산 목록은 당신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불안하다면, 지금 이 책을 집어 들기 바란다. 3~5년 후면 당신도 근로소득과 자동소득이라는 두 개의 튼튼한 기둥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을 시간이다.
알라딘 중고서점 LA점
점장 송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