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공식 확인 발표…’대선패배’ 해리스가 인증

U.S.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affirms the certification of Donald Trump's election, next to Speaker of the House Mike Johnson (R-LA), during a joint session of Congress to certify Trump's election,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U.S. January 6, 2025. REUTERS/Evelyn Hockstein

4년 전 의사당 폭동 때와 달리 차분하고 질서 있게 진행돼 30여분만에 완료

미국 연방의회는 6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선거에서 패배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38명 중 312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226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하원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주별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의제기는 없었다.

회의를 주재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때 차분한 표정으로 정면을 보고 있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약 36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아직 현직 상원의원(오하이오) 신분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하원 합동회의 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의회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승리를 인증한다”면서 “역사에 있어서 큰 순간”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합동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는 제 공직 중에 해왔던 일을 했다. 그것은 미국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겠다고 수차 했던 선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미국 국민의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내 헌법상 의무 이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미국의 민주주의는 건재하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선거 운동 때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대통령 재직시 헌법 수호 선서를 위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4년전 상원 의장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려다가 1·6사태 당시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생명을 위협을 받았던 공화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이 역사적 (인증) 절차에서 질서와 예의가 회복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상·하원 합동회의 진행된 미 연방의회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 진행된 미 연방의회 의사당[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의회에서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것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1·6 사태’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준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킨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당시 의회 경찰은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의사당 주변에 대형 펜스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또 뉴욕과 볼티모어를 비롯해 최소 18개 법 집행 기관으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앞서 국가안보부는 지난 9월 이번 상·하원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을 국가 특별 안보 행사’로 지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없어 애초부터 이번 회의는 4년 전과 다르게 평화적이며 질서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이날 워싱턴 DC에는 폭설이 내리면서 의사당 주변 거리는 텅 빈 모습이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 DC 일대에는 이날 지역에 따라 15~30cm가량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폭설로 연방 정부 기관도 문을 닫았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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