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준비 끝낸 라스베가스, 트럼프호텔은 말끔..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정문 앞이 한산하다. 사흘 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사고 흔적이 말끔히 치워진 상태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

14만 명 이상 찾는 CES 개막 D-3
도시 전체가 ‘안전 개최’ 목표 분주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가스 트럼프호텔. 새해 첫날이었던 1일 아침 미군 특수부대 소속 현역 군인이 탄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던 이 호텔 정문 앞은 놀라울 만큼 평온한 모습이었다. 당시 차량 폭발 전 이 군인은 총기로 자살한 상태였고, 폭발 사건으로 다른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현장의 사건 흔적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폭발 지점에는 벨트형 차단봉만 느슨하게 설치돼 있을 뿐 쉽게 사건 현장 접근도 가능했다. 차량이 진입하는 쪽으로 경찰차 한 대가 보였지만 만일에 대비하는 차원인 듯 미동 없이 서있기만 했다. 매일 최소 한 번은 이 호텔 앞을 지난다는 우버 기사 론 하퍼는 “그들(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매우 빨리 모든 것을 치웠다”며 “이번 주 아주 많은 사람이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이 몰리기 전에 사건 흔적을 없앤 것이라는 의미였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개막(7일)을 사흘 앞둔 이날 라스베이거스는 평년과 다름없이 화려하고 활기찼다. 전시회를 코앞에 두고 발생한 테러 의심 차량 폭발 사건으로 도시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항과 호텔, 거리 곳곳의 경찰들까지 안전하게 관람객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라스베가스 국제공항과 주요 호텔들에는 CES 출입증을 미리 교부받을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됐다. 공항 부스 관계자는 “신분증과 얼굴, 이름 등을 꼼꼼히 확인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건물 크기 기준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인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의 한 직원은 “(전체 6,800여 개 객실 중에서) 비싼 스위트룸 등을 빼고 남아 있는 방이 거의 없는 상태로, 폭발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문의가 있기는 했지만 예약 취소 건은 거의 없었다”며 “1일 이후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대규모 이벤트에 대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면서도 ‘통상적인 매뉴얼’이라며 외부의 우려를 경계했다.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 도착층에 설치된 CES 출입증 교환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신원 확인 후 출입증을 발급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서희 특파원이미지 확대보기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국제공항 도착층에 설치된 CES 출입증 교환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신원 확인 후 출입증을 발급받고 있다. 라스베가스=이서희 특파원

올해 CES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최소 1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보고 있다. 메인 행사장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지만 사실상 도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시, 콘퍼런스, 네트워킹 행사 등이 열린다. 2023년 9월 문을 열자마자 라스베가스 최대 명소가 된 세계 최대 규모 구형 공연장 ‘스피어’도 올해부터는 CES 행사장으로 거듭난다. 에드 베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의 기조연설 등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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