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언론인 여러 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 북쪽에 위치한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포격하면서 튀르키예 국영 TRT하베르 방송 특파원과 촬영 기자, CNN 통신원 등 다수의 언론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TRT하베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전차들이 자사의 촬영 기자 사미 셰하다와 특파원 사미 바르훔을 포함해 여러 명의 언론인이 일하고 있는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표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셰하다 기자는 다리를 잃었고 바르훔 특파원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CNN 영상에는 셰하다 기자가 다른 기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병원에 도착한 뒤 수술대로 옮겨진 셰하다 기자는 CNN에 “우리는 안전한 장소에서 촬영하고 있었고 나는 방탄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내가 탄 차에도 ‘PRESS’라는 표시와 TV 로고가 붙어 있었다”며 “내가 민간인이자 언론인이라는 점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표적이 됐다”고 항변했다.

CNN의 또 다른 영상은 이스라엘군의 포격 당시 혼란에 휩싸인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70대 노인은 CNN에 자신이 ‘파편을 맞았다’고 말했는데, 이후 포성이 있은 뒤 그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등 크게 다친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다른 언론인들을 포함해 여러 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CNN은 자사 통신원 모하마드 알사와히도 파편을 맞아 오른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왼쪽 다리에 멍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누세라이트 난민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은 지난 9일 저녁에도 이스라엘군이 난민촌 내 주거용 건물에 공습을 가해 14명이 사망했다고 CNN에 전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숨진 언론인의 수는 최소 95명으로 집계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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