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바이든, 대선 도전했다면 이겼을 것으로 생각”
미국의 11·5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간 관계가 냉랭(frosty)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령 논란으로 인해 지난 7월 후보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이겼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이 매체에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는 (대통령으로) 내 일을 사랑하지만, 미국을 더 사랑한다”면서 후보직 사퇴 이유를 대의원과 당원들 앞에서 직접 설명했으며 당시 참석자들은 ‘땡큐 조’, ‘위 러브 조'(We love Joe·우리는 조를 사랑해요)를 외치며 환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 친구인 조 키아니 집으로 휴가를 떠났다. 키아니는 WSJ에 “만약 그가 도전했다면, 그는 정말로 자신이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좀 더 일찍 사퇴해 몇 주 정도 선거운동을 더 했다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사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 측은 대선 직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언행으로 좌절하기도 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여기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10월초 백악관 브리핑룸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질문을 받은 것과 선거 말기에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이른바 ‘쓰레기’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된 것 등이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여사의 경우에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당시 해리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한 것을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WSJ는 보도했다.
해리스 당시 예비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에 ‘버싱(busing·흑인과 백인이 섞여서 공부하도록 버스로 흑인 학생을 백인 학군 학교로 실어나르던 정책) 반대’에 협력했다고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몰아세우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