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선거 캠프의 후원금 일부를 자신의 법률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오늘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가 진행한 기밀 불법 유출·보관 의혹 사건 수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법률 비용 일부를 후원금으로 지출했다고 전했다.
지출 통로는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 선거자금 모금의 주축인 민주당전국위원회(DNC)였다.
DNC는 작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대리하는 변호사들과 로펌에 15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이 액수가 전액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 지출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상당한 부분이 특검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사실 법률 비용으로 쓴 선거 자금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출액이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퇴임 이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동안 1억 달러 이상의 법률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양 진영간 액수 차이는 클지언정 바이든 캠프도 ‘사법 리스크 해소’에 선거 관련 후원금을 썼다는 점에서는 ‘내로남불’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로부터 거둬들인 후원금을 변호사비용으로 쓰는 것을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로버트 허 전 특검은 약 1년간의 수사를 거쳐 2월 8일 수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부통령 임기 종료 후 민간인 시절 기밀문서를 고의로 보유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을 밝혔다.
DNC의 알렉스 플로이드 대변인은 “DNC는 ‘서민 후원자’들의 돈을 법률 비용에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며 바이든 캠프와 트럼프 캠프가 법률비용으로 쓴 선거 후원금 액수는 서로 비교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악시오스에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