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PARENTS (소통합시다)’

신혜원변호사의 H법정스토리

크리스마스 따뜻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기쁘고 즐거워야 할 할러데이 시즌에, 이혼 중,혹은 이혼이 끝난 부부 간에 자녀들 문제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히 있곤 합니다.

김씨 부부 사례입니다. 김씨 네는 어린 자녀들이 둘이 있습니다. 2년 전에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아저씨가 아이들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빠였지만, 법정에서 재판까지 하면서 싸우기 싫어서, 아줌마가 아이들을 키우고, 아저씨는 자녀 방문권을 받는 걸로 양보를 하고 합의를 했습니다.

아줌마가 빨리빨리 다그치면서 이혼을 일사천리로 진행시키는 가운데, 아저씨는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자세한 법적 자문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아줌마 변호사가 만들은 합의 판결문에 사인을 하고 이혼을 끝냈습니다.

아저씨의 자녀 방문 스케줄에 대해서는, 양 쪽 부모가 서로 소통하여 방문 스케줄을 정하며 진행한다 라고 합의 판결문에 적혀 있습니다. 아저씨는, 판결문에 적혀 있는 그대로, 아저씨가 아이들 보고 싶으면 아줌마와 상의해서 언제라도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쉽게 생각하고 판결문에 사인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아저씨가 아이들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웠습니다.아저씨가 아줌마에게 아이들을 보겠다고 문자를 보내면, 아저씨 문자는 아예 몇 주가 지나도록 읽지도 않고, 기다리다 지쳐서 전화를 하면, 아저씨 전화는 아예 ‘씹는 게’ 일쑤입니다.

결혼해서 사는 동안에도, 뭐든지 의논 없이 자기 중심적으로 좌지우지했던 아줌마였기에, 결국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이혼까지 했는데, 이혼하고 나서도, 아이들 문제로 같은 고충에 계속 시달리다 보니,아저씨 정말 죽을 맛입니다.

금년에도 3일 연휴 때마다, 아이들 봄방학, 여름방학에도, 아저씨가 짧아도 좋으니 아이들과 지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문자 보내고, 전화하곤 했지만, 아줌마는 늘 이 핑계, 저 핑계로 아저씨가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틀어버리곤 했습니다. 아저씨, 결국엔 비장한 각오로, 이혼 중에도 찾아가지 않았던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변호사, 아저씨 얘기를 한참 듣더니, “아이구, 마음 고생 많이 하셨네요. 법은, 이혼 후,자녀들이 ‘양 쪽’ 부모 모두와 ‘FREQUENT AND CONTINUING CONTACT’, 즉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만나고 연락할 수 있도록 보장,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혼은 끝나셨지만, 자녀 양육권, 방문권에 관한 한, 언제라도 법원에 이전 명령을 수정하는 재판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저씨, 변호사가 고생 많으셨다는 그 한 마디에, 코 뒤로 콧물인지, 눈물 인지를 삼킵니다.

자, 아저씨 변호사, 아저씨에게 설명해준 대로, 법원에 액션 걸고 아줌마를 불러냅니다.아저씨, 생전 처음 서는 법정에서 덜덜 떨고 있는데, 판사님 한참 변호사 얘기 듣고, 서류 보고하시더니, 아이들이 학교 다니는 주중에도, 주말에도, 생일에도, 할러데이에도, 방학에도, 더 이상 아저씨가 아줌마에게 구걸하고 허락받고 할 것 없이,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 만나고 같이 시간 보낼 수 있는 방문 스케줄을 명령으로 내리십니다.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라,이제부터 양 쪽 부모 모두, 자녀들에 관한 어떠한 안건도, 카톡이나 텍스트 사용하지 말고, 법원이 지정해 주는 ‘TALKING PARENTS’라는 앱을 사용해서 문자를 보내 의사 소통하고 기록을 남길 것이고, 상대방이 보낸 문자는 보낸 시점으로부터 48 시간 이내에 반드시 읽고 답변을 해야 한다는 명령까지 ‘때리십니다’. 판사님의 준엄한 목소리 법정에 울리는데, 아이쿠, 아줌마, 큰 일 났네요.

법원 문을 나선 아저씨, 아직도 얼떨떨해서, 손에 쥔 판사님 명령서를 읽고 또 읽습니다.그리고, 당장 이번 겨울 방학부터 아저씨가 아이들과 7일간 VACATION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또 봅니다. 그러면서 아저씨, ‘아이구, 이거 빨리 준비해야 하는데. 이 녀석들 데리고 눈 보러 갈까?

아니, 이번에 비가 많이 안 와서 산에 눈이 있으려나? 오랜만에 디즈니랜드에 갈까? 요즘 아이들 영화가 뭐가 재밌을까? 아니지, 할머니 랑 고모네도 가서 떡국도 먹고 세배도 하고 윷놀이 해야지…’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 아저씨에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213)385-3773

<신혜원 변호사>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트럼프 행정부, 노숙자 정책 사령탑 해체 수순… “법적 충돌” 논란 확산

"연방 노숙자 정책 컨트롤타워 붕괴"... 사상 최악의 노숙자 위기 속 정책 공백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기관 축소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

이정후, 시즌 10호 2루타…타율 8위·장타율도 6위 ‘펄펄’

필라델피아 상대 5타수 2안타 2타점…팀도 11-4로 대승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26)가 MLB 전체를 통틀어 2025시즌 가장 먼저 2루타 ...

“사랑하지만 지켜줄 수 없어”…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일본관

"부동산업자 시절부터 일본에 이중적 시각…미국을 교묘하게 속였다고 생각"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초반에 미국과 마주한 일본의 협상 진행 상황에 각국이 촉각을 ...

텍사스 하원, 77억 달러 규모의 학교 지원 법안 승인..

"교사 연봉 최대 7천 달러 인상, 특수교육에 2조원 투입" 텍사스주 하원이 77억 달러(약 10조 6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교육 예산안을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외계 행성 K2-18b에서 생명 신호 포착 가능성

'하이시언' 행성 K2-18b,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새로운 무대 최근 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외계 행성 K2-18b의 대기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

[속보]LAHSA 거액의 합의금 지급 기록 공개 거부 파문..

"세금으로 지급한 합의금인데 이유도 알 수 없다니" 시민단체·전문가 강력 비판 로스앤젤레스 노숙자 서비스 당국(LAHSA)이 고위 임원들의 부당 해고 및 내부 ...

밴너이스 몰에서 총기 위협 사건 발생.. 범인 현장 검거

"남성이 총을 겨눴다" 911 신고에 현장 통제... 2025년 4월 16일(수) 오후 4시 31분경, 밴누이스 지역 15700 Vanowen St에서 한 남성이 ...

트럼프 “하버드는 조크”…보조금·면세권 박탈 현실화 수순

국토안보부 "하버드 안보 위협…38억 원 규모 보조금 취소" "국세청, 하버드 면세지위 박탈 곧 최종 결정"…시행되면 대학 재정 큰 타격 도널드 ...

재외공관 비자심사 부실… LA총영사관도 적발

▶ 감사원 운영실태 감사▶ 통합사증정보시스템 미비 ▶ 신청인 정보 입력오류 등▶ LA문화원 회계상 실수도 이번 감사에서 LA 총영사관 등의 비자심사 ...

IRS 정보공유에 가주 불체자 180만명 ‘추방 공포’

▶ ICE 이민단속에 활용돼 “협정 합법성 조사해야” 연방 국세청(IRS)이 불법체류자들의 개인 납세정보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협정을 ...

발 부상 손흥민, UEL 8강 프랑크푸르트전도 결장…원정 불참

발을 다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뛰지 못하게 됐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

MLB 탬파베이 김하성, 5월 말은 돼야 복귀 가능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수 김하성(29)의 복귀가 5월 말은 돼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탬파베이 구단을 취재하는 라이언 배스 기자는 ...

“정상급 아이콘” 블랙핑크 로제,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 등극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로 202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

법원, 뉴진스 독자활동 금지 유지…즉시항고해 2심서 재공방

어도어 손 들어준 가처분 이어 불복절차 이의신청도 기각…법원 “가처분 결정 정당”뉴진스측이 즉시항고해 고법으로 넘어가… ‘기획사 지위·독자활동 금지’ 2라운드로 뉴진스 다섯 ...

경찰 출석 쯔양, 돌연 조사 거부… “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

‘가세연 김세의 고소’ 조사받다 40여분만에 나와…”기피신청 검토” 먹방 유튜버 쯔양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김세의를 협박 강요 등 혐의로 고소한 ...

추성훈 “집 공개로 ♥야노시호 엄청 열받아, 화장실이 마음 편해”[라디오스타]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이 일본인 모델 아내 야노 시호와의 일상을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배우 정석용, 코미디언 ...

[속보]발레로 정유시설 폐쇄 결정, 서부 3개주 연료공급 비상

발레로 베니시아 정유소 폐쇄 결정에 애리조나·네바다까지 가격 급등 우려 켈리포니아 주정부의 새롭게 강화된 규제 법안 통과가 이유 캘리포니아의 주요 정유시설인 ...

트럼프..IRS에 하버드대 면세 지위 박탈 공식 요청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 든 하버드에 비과세 지위 박탈로 보복 국세청 "조만간 결정내릴것"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 대학교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문제를 ...

딥시크 때리기 본격화…”AI칩 등 기술 구매 차단 추진”

하원 조사 보고서 발표…NYT "미 정부·의회, 엔비디아도 함께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국 의회가 함께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에 ...

줌(Zoom) 서비스 2시간 만에 복구… 직장인·학생 수만 명 환호와 절망했다

전국 업무·교육 활동 마비... 4만 4천여 건 장애 신고기업 통신망까지 영향... 교육 분야에도 차질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 16일 전국적으로 장애를 ...

할리우드도 현장 촬영 감소한다… 영화·드라마 산업 타격

필름LA 보고서, 올 첫 분기 현장 촬영 22.4% 감소업계 관계자 "세금 인센티브 부족" 지적 영화 산업 관계자들은 LA가 지금처럼 영화 ...

LA 카운티, 불법 레이싱 벌금 두 배로 인상 승인

슈퍼바이저 위원회, 3-0으로 모션 승인소셜미디어 홍보 규제 방안도 포함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가 16일 불법 거리 레이싱과 사이드쇼에 대한 벌금을 ...

LA 카운티, 산불 이후 건강 모니터링 온라인 대시보드 출시

공중보건국, 대기·토양·수질·개인 건강 데이터 제공1월 산불 영향 지역 환경 모니터링 결과 확인 가능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이 올 1월 산불 이후 ...

가주 대학에서 유학생 100여명 비자 취소..한인 피해자들 속출

CSU에서만 70여명 유학생 비자 취소 경찰 체포와 법원 기록만으로도 비자 취소한 한인 유학생들 문의 잇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적으로 수백 건의 ...

LA 카운티, 역사상 최대 40억 달러 아동 성폭력 합의…돈은 납세자 주머니에서

AB 218 법안이 불러온 LA 카운티 정부의 재정적자 가속화 결국은 납세자 세금으로 해결.. LA 카운티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

미 증시 급락, 파월 의장.. ‘전례 없는’ 경제적 충격 경고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수준"... 다우 700포인트 하락, 나스닥 4% 급락 [연관기사]파월 경고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경제에 ‘두 마리 토끼’ ...

파월 경고 “트럼프 관세정책, 미국 경제에 ‘두 마리 토끼’ 잡기 어렵게 할 것”

"예상보다 높은 관세,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동시 초래할 수 있어" 금리 조정 전 신중한 태도... "더 명확한 상황 판단 ...

안드로이드, 72시간 비활성 시 자동 재부팅하는 보안 기능 도입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자동 재부팅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능은 기기가 72시간(3일) 동안 비활성 상태일 경우 ...

트럼프, 머스크의 중국 관련 사업 이유로 국방부 비밀 브리핑 참석 차단

"왜 그가 거기 있느냐" - 테슬라 중국 의존도 높아 국가 안보 위협 우려... 머스크-트럼프 관계 균열 조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

“7일내 미국 떠나라” 노스캐롤라이나 이민자들에게 날벼락

합법 체류 중인 아프간·우크라이나 난민들도 퇴거 통보... DHS "행정 실수" 해명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일부 이민자 가족들이 미국 국토안보부(DHS)로부터 "7일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