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의향 8명 중 2명은 불출마…제41대 4명보다 2명 많아
체육계 변화 열망 반영…이기흥 회장 ‘사법 리스크’도 한몫
‘한국 스포츠 대통령’이 되기 위한 최종 경쟁률은 6대 1.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6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내년 1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체육회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6명이 등록을 마쳤다.
6명은 번호 추첨을 통해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현 회장부터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까지 1번부터 6번까지 배정됐다.
후보 6명의 이력은 교수, 경기단체장, 시도체육회장으로 다양하고, 연령대도 30대와 40대, 70대 각 1명, 60대 3명으로 고루 퍼져 있다.
앞서 출마 의향을 밝혔던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보 등록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체육회장 후보 경쟁률은 6대 1은 5명의 후보가 경쟁했던 2016년과 처음에 7명의 후보가 거론되다가 최종 4명이 경선했던 2020년을 웃도는 경쟁률이다.
이처럼 체육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체육계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후 처음 치러졌던 2016년과 이기흥 회장이 연임에 도전했던 2020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기흥 회장이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나머지 5명의 후보는 한목소리로 8년간 체육회를 이끌었던 이기흥 회장 교체를 외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의 화두도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변화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출마 회견에서 “체육회가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있는데, 도외시하기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나머지 5명 후보의 결은 다르다.
이기흥 회장에게 더는 체육회를 맡길 수 없다며 ‘반이기흥 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5명의 후보 중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이기흥 회장 3선 저지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회동에 참여했고, 강태선 후보도 간접적으로 뜻을 함께했었다.
이기흥 회장 체제로는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5명 후보의 공감대다.
이 회장은 현재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업무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해 당선되더라도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직무 정지가 계속 이어지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문체부로부터 해임 처분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사법적 리스크’가 다수 회장 후보의 경쟁 구도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26일부터 본격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 차례 이상 진행될 후보 정책토론회에서도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는 소재가 될 전망이다.
역대 유례없는 높은 경쟁률 속에서 치러질 체육회장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최종 웃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