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인종’ 증오범죄 피해 신고 ‘급증’

한 여성이 아시안 증오 퇴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크로스타운 통계 분석

▶ 지난해 총 1,350건 달해
▶ 전년비 45%↑… 10년새 3배
▶ ‘아시아계 증오’ 12% 차지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종, 민족, 국적에 따른 증오범죄가 전체 사건의 약 45%를 차지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 카운티 증오범죄 급증 현상을 이해하는 6가지 도표’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LA 카운티 인권위원회(LAHCR)가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증오범죄 증가의 요인과 신고율 상승의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증오범죄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45% 증가해 총 1,350건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의 390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2022년에 비해 400건 이상 급증한 것이다.

증오범죄는 인종적 모욕과 같은 증오 발언에 의한 증오 사건과 달리,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고 모호하지 않아야 하며,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두려움을 유발해야 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LA 카운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증오범죄는 인종, 민족, 또는 국가에 따른 것이었으며, 이러한 범죄는 총 646건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LAHCR에 따르면 2023년 인종적 증오범죄의 절반인 49%가 LA 카운티 내 약 9%의 인구를 차지하는 흑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입은 집단은 라틴계로, 증오범죄 피해의 2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아시아태평양계 주민들이 12%에 달했고, 백인이 5%로 가장 적은 피해를 입었다.

인종, 민족 또는 국가에 의한 증오범죄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유형은 종교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증오범죄였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반유대주의가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 인해 종교에 의한 증오범죄 중 83%는 유대인이 표적이 됐으며, 2022년 127건에서 2023년 242건으로 늘어 91%의 증가율을 보였다.

성별에 따른 증오범죄도 급증하고 있어 2022년 50건에서 2023년 12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성별에 따른 증오범죄 대부분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발생했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22년 44건에서 2023년 99건으로 무려 125%가 증가했다. 카운티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젠터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다른 어떤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보고된 범죄의 약 97%가 폭력으로 간주됐으며, 이 중 48%는 단순폭행이었고, 22%는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불러일으킨 중상해 폭행이었으며, 3건은 살인미수로 분류됐다.

크로스타운은 증오범죄 증가의 원인으로 지역 내 편협함, 국가적 정치 상황, 중동 분쟁 등 다양한 요인을 꼽으면서도, 실제 범죄 발생이 아닌 신고 건수 증가도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증오범죄 피해자들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법 집행기관과 여러 단체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신뢰를 쌓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3년에 기록적으로 보고된 증오범죄 수치는 이러한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신고가 개선된 데 크게 기인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증오범죄를 신고하고 있으며, 더 많은 단체와 그룹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신고 증가가 더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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