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과당 탄산음료, 심혈관 건강 위협
주8회 이상 탄산음료 땐 심장동맥질환 위험 33%↑
심부전과 뇌졸중도 각각 20%, 10% 더 위험
달콤한 간식류보다 액상과당이 첨가된 음료가 심혈관 건강에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대·덴마크 코펜하겐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런티어스’에 설탕 섭취 경로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웨덴 성인 7만여 명의 식습관을 22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의 당류 섭취 경로를 간식류와 음료로 구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하루 섭취 칼로리의 5~7.5%를 설탕으로 섭취한 그룹이 5% 미만 섭취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이 각각 17%, 20% 낮았다. 반면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는 심혈관 건강을 크게 위협했다. 주 8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그룹은 저섭취군 대비 심장동맥질환 위험이 33% 높았다. 심부전(20%)과 뇌졸중(10%) 위험도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설탕을 완전히 배제하면 포화지방 등 건강에 해로운 대체 식품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적정량의 당 섭취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상과당은 포만감이 없어 과다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며 “이번 연구는 단 음료가 심혈관계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대한심장학회 김민수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없더라도 과다한 당 음료 섭취는 피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기부터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초 가공식품 영양표시 기준을 개정해 ‘첨가당’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업계도 무가당·저당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건강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