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국의 무신경과 일방적인 개발 계획..
한인타운 소음 데시벨 80, WHO기준 53을 훨씬 상회
로스앤젤레스(LA)의 가장 활기차고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코리아타운이 급격한 개발과 인구 증가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생활 환경 악화, 부족한 인프라, 그리고 시 당국의 무관심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과밀화와 주거 문제
코리아타운은 최근 몇 년간 시의 교통 중심지 주거 프로그램(Transit Oriented Communities, TOC) 덕분에 아파트 건설 붐을 겪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지만,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현재 코리아타운에는 약 11만 명이 2.9제곱마일의 좁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LA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주택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높은 임대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는 대부분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주택으로, 월 임대료가 2,315달러(약 3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연평균 가구 소득이 약 46,000달러(약 6천만 원)에 불과한 기존 코리아타운 주민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주차 대란
코리아타운 주민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심각한 주차 공간 부족입니다. 높은 인구 밀도와 제한된 주차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합법적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연간 1,000달러(약 130만 원)가 넘는 주차 딱지를 받는다고 토로합니다.
코리아타운 주민 케이트 윌리스(Kate Willis)는 “한동안 윌셔(Wilshire) 지역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매달 새벽 6시에 3~4시간 줄을 서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음 공해 증가
인구와 건설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음 공해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을 포함한 LA의 고밀도 지역에서는 소음 수준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지속적인 고소음 노출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비만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교통부의 소음 지도에 따르면 코리아타운의 많은 지역은 평균 소음 수준이 80데시벨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건강에 해로운 기준인 53데시벨을 훨씬 초과합니다.
시 당국의 대응에 대한 비판
많은 주민들은 시 당국이 기존 주민들의 삶의 질보다 개발을 우선시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TOC 프로그램이 주택 건설을 촉진했지만, 커뮤니티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과 인프라 개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YCC(코리아타운 청소년 커뮤니티 센터)의 외부 업무 담당자는 “민간 개발업체들이 새 아파트를 지어도 저소득층과 노년층 주민들을 위한 유닛은 약 10% 정도만 할당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코리아타운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모든 주민들의 요구를 고려한 균형 잡힌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옹호자들은 더 많은 저렴한 주택 공급, 개선된 주차 해결책, 그리고 소음 공해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개발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한 커뮤니티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저 더 나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돈보다는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리아타운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 역동적인 LA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살기 좋은 환경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