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돌보려 심야근무하다
▶ “동료들에 신망높아”
▶ 애도 시애틀 백인 용의자 수배
심야 근무 중이던 한인 버스 기사가 승객과 말다툼 끝에 버스에서 끌려 내려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근무하는 한인 버스기사 숀 임(59)씨가 심야 운행 중 승객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폭스13 시애틀, 시애틀 타임스 등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3시께 임씨는 승객 2명을 태우고 시애틀의 워싱턴대(UW) 인근을 지나던 중 승객 한 명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말다툼은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고 버스는 결국 15번 애비뉴 노스이스트와 41번 스트리트 노스이스트 교차로에서 멈췄다. 용의자는 이곳에서 임씨를 버스에서 끌어내려 골목으로 끌고 가 가슴을 칼로 여러 번 찔러 살해했다. 지역 언론이 보도한 사건 현장을 찍은 감시카메라(CCTV)에는 새벽시간 적막한 도로 한가운데, 임씨가 운전하던 버스에서 용의자에 의해 끌려 내려져 바닥에 뒹굴다 다시 끌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일 시애틀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도주 중인 53세의 리차드 시츠랙을 지목하며 4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은 6피트 5인치의 큰 키에 195파운드 체중의 백인 남성 시츠랙이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며, 목격할 경우 절대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2015년부터 메트로 버스 기사로 일해 온 임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인이 낮에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보기 위해 야간에 운전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시애틀 메트로와 관련 대중교통 시스템 직원들을 대표하는 ATU 587의 회장 그렉 우드필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동료가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며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