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첫 조사
박근혜 때 문재인(31%)보다 높아
유승민 1년 만에, 우원식 새로 등장
민주당 지지율 48% 최고치 경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조사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37%까지 뛰었다. 나머지 대선 주자들을 압도하는 명실상부 ‘1강 체제’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실시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호도 결과(31%)보다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17~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결과, 이 대표는 장래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에서 공식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인 37%를 찍었다. 그간 10%후반~20%중반대 박스권에 머물다가 지난달부터 29%로 반등한 뒤 불법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은 지리멸렬하다.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공히 5%에 그쳤다. 특히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전격 등판했던 올해 3월 24%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이다. 총선 이후 10%대 머물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전 대표나 홍 시장도 나란히 10%대에 그쳤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조차 여권 유력 정치인들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잠룡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지지율도 아직은 미약하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3%로 뒤를 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유승민 전 의원(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우원식 국회의장(1%)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자유 응답 방식으로 실시돼, 응답자의 언급이 있어야 통계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년 만에 다시 등장했고, 탄핵 소추안 통과 국면에서 맹활약한 우 의장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 의장은 지난주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보다 신뢰도에서 앞서 나가며 대선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압도적인 수치로 모든 주자들을 앞질렀다. 이 대표를 제외한 모든 주자들의 선호도를 합한 수치는 23%로, 이 대표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19%를 나타냈다.

민주당 역시 현 정부 출범 이래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48%로, 지난주와 동일하게 최저치를 유지한 국민의힘(24%)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왔다.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그 외 정당이나 단체가 1%로 나왔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1%로 집계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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