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후 조기 종전 반대 재확인
헝가리 “해결책 없으면 외교와 협상해야”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말부터 그랬듯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의 조기 종전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냉전 이후 대서양 동맹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다른 국가의 입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결정을 내리는 합법적 권리는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EU 하반기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3년간 전쟁을 했지만 해결책이 없다면 이제는 외교와 협상을 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르 총리는 “대서양 협력을 유지한다는 건 양대 축(EU와 미국)이 함께 일한다는 얘기”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인 내년 1월 20일까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고, (그전까지) 아무것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이 제공하는 안전보장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진짜 안전보장은 현재 혹은 미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달렸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보호할지, 우리 국민과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지에 대해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공동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