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건진, 줄줄이 수사선상…천공 ‘尹 앞날 낙관’ 영상 눈총
“與인사 관여 의혹도…탄핵 국면 맞물려 보수 진영 타격” 우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와중에 윤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던 인물들을 둘러싼 수사와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당선 전 윤 대통령과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무속인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 등이 일제히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명 씨는 공천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통화 시점이 같은 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결과 발표 전이라는 점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다.
검찰은 명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명씨의 부탁에 따라 김 전 의원이 공천받았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전 씨는 2018년 경상북도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는 사건이지만, 전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후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만큼, 윤 대통령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검찰은 전 씨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서는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술인 천공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 대통령 앞날을 낙관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눈총을 사고 있다. 천공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정치 활동에 조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천공은 지난 18일 영상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 “윤 대통령이 굉장히 힘들지만, 공부하는 기간이다. 3개월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힘을 보태줄 것”이라며 “동지(冬至)를 기해서 살살 정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에서 파생된 각종 논란이 자칫 여권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명태균·건진법사의 경우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러 여권 인사들과도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추가 의혹이 이어진다면 탄핵 국면과 맞물려 허약해진 보수 진영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