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물가·중립금리 3중 리스크…美 내년 금리인하 4회 → 2회 축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중계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TV 화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고 있다. 2024.9.19 photo@yna.co.kr

[매파적 금리인하 시사한 파월]
“빠른 인하단계 지나 새국면 진입”
내년 말 기준금리 3.9%로 제시
美 국채 10년물 다시 4.5%대로
日銀 금리 동결에 엔화가치 급락
英 중앙은행도 4.75% 금리 동결
브라질 헤알 등 신흥국 통화 약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 시간)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통화정책에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왔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재빨리 움직여왔지만 앞으로는 분명히 더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던 완화 주기의 1단계가 끝나고 이제 다음 단계인 속도 조절기에 들어섰음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시장은 내년부터 기준금리의 인하와 동결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이날 연준은 새로운 경제 전망(SEP)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했다. 앞서 9월에 제시한 3.4%보다 0.5%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날 연준의 세 번째 인하로 기준금리가 4.25~4.5%로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내년 한 해 0.25%포인트씩 총 4회 금리 인하에서 2회 인하로 대폭 줄인 셈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50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 인하에서 3회 인하로 한 차례만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바베는 “연준의 노골적인 강경 메시지”라며 2회 인하 전망은 “전면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연준은 새 경제 전망에서 올해 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8%로 높였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달성하는 시점 전망도 기존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로 1년이나 미뤘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에 대한 연말 전망치가 있었지만 무너졌다”며 “인플레이션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아마도 (속도 조절의)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 수요를 누르기에 충분히 높지 않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직전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말 미국 경제성장률이 2.0%를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각각 2.5%, 2.1%로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렸고 중립 금리 수준에 현저하게 접근했다”며 “현재 정책 수위는 경제를 상당히 덜 제한하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를 서둘러 많이 내려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새 점도표를 보면 총 열아홉 명의 위원 중 열 명이 내년 2회 인하를 예상한 가운데 한 번도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전망과 한 차례만 내려야 한다는 위원도 각각 한 명 있었다. 반면 기존 전망인 네 차례, 또는 그 이상 내릴 것으로 본 위원은 두 명에 그쳤다.

연준 내부의 매파적 변화는 내년에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을 선반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이날 다음 행정부의 정책이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부는 정책의 영향을 매우 예비적으로 반영하는 움직임을 취했다”고 밝혔다. 11월 FOMC에서 “우리는 (새 정부 정책을) 추측하지 않고 가정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창립자 오마이어 샤리프는 “대대적인 관점 변화는 관세와 이민 정책을 둘러싼 리스크와 명백히 관련이 있고 경제 지형의 변화와는 훨씬 연관성이 적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매파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나스닥종합지수가 3.56%포인트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2~3%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4bp 뛴 4.519%를 기록하며 5월 31일(4.502%) 이후 약 7개월 만에 4.5% 선을 넘어섰다.

외환시장도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연준 결정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 106.96에서 108.24로 뛰었다. 2022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엔화는 급락하며 엔·달러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156엔대를 넘어섰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반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주저하면서 엔화 매도 및 달러 매수세가 나타난 탓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했다. 앞서 9·10월에 이은 3회 연속 금리 동결 조치다. 내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주류를 이루면서 금리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5엔을 넘는 환율은 시장 참가자들이 예의 주시하는 수준”이라면서 “일본 당국이 구두 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고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현 4.7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견고한 물가 등을 감안해 이달 금리는 동결될 것을 예상했다. 영란은행은 올해 들어 8·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신흥국 통화 약세도 심화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달러 대비 연초 이후 변동률 -22%), 멕시코 페소화(-16%), 대만 달러(-6%) 등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 중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6.31헤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이르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연준의 매파적 정책 예고가 겹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알화 가치는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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