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재난’으로 불리는 시애틀의 노숙자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자 현지 탐사보도 기자인 조나단 초이는 정신질환과 약물중독이 이 위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초이 기자는 시애틀 다운타운과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 현장 취재를 통해 수많은 약물 과다복용 사례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노숙자 문제 ‘비상사태’ 선포 이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현재의 ‘주거 우선’ 정책과 약물 비범죄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정책은 문제를 외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는 결코 연민 있는 접근이 아닙니다.” 초이 기자는 거리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법 집행과 치료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4차례 에미상 후보에 오른 초이 기자의 보도는 시애틀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날카로운 시각은 지역 정치인들의 기존 입장과 충돌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역 관리들은 그의 행사 참석과 기자회견 취재를 제한하려 했다고 전해진다.
초이 기자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신질환과 약물중독이라는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효과 없는 전략을 고집하기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