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명분 한국 반입
LA 지역 공급책 암약
LA에서 한국으로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시킨 일당이 체포됐다.
한국의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미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판매·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내외국인 13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중 마약 공급책인 20대 A·B씨는 지난 9월께 LA에서 필로폰 2.5kg를 밀반입해 창원과 부산지역 야산과 해안가에 은닉 후 일부를 C씨를 포함한 베트남 국적 3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서 ‘해외에서 필로폰을 국내로 운반해오면 700만원을 주겠다’는 마약 운반책 모집 공고를 봤다. 이에 중학교 동창 B씨와 큰돈을 벌기로 계획하고 지난 9월 LA로 건너왔다. 그는 공급책의 지시에 따라 한 호텔 앞에서 마약이 든 여행용 가방을 받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는데, 당시 가방안에는 8만3,000여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5kg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C씨를 포함한 마약 매수자 3명은 창원과 진주 등 베트남 전용 유흥업소에서 B씨를 포함한 7명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적용됐다.
마약 공급책 2명, 매수자 3명과 함께 마약 상습 투약 혐의의 베트남인 1명 등 6명은 구속됐다. A씨와 함께 마약을 은닉·운반한 공범2명과 마약 투약자 등 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마약 공급책인 A·B씨는 마약 운반일을 하다 필로폰을 빼돌려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마약을 매수한 베트남 국적자들은 결혼이민자, 유흥업 종사자로 알려졌고, 일부는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가 56억원 상당의 은닉 필로폰 1.668kg를 압수하는 한편 총책 추적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