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7만 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 중인 가운데, 다음 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한국시간 기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4%가량 오른 7만682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4일 7만3천79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3일 한때 6만5천 달러를 하회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해 8일 7만2천732달러를 찍기도 했다.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약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같은 자원을 투입했을 때 생산되는 비트코인 양을 절반으로 줄여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미 CNBC방송은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시점이 정해진 게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블록’이 21만개 될 때마다 발생한다면서, 미국 현지시간 18∼21일 사이 어느 시점에 반감기가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2016·2020년 있었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지만,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같은 흐름을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소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올해 반감기는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처음 발생하는 것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기존 사이클의 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어나는 점도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이번 사이클의 길이와 강도를 예측하기가 훨씬 까다롭게 됐다”고 말했다.

스완비트코인의 스티븐 루브카는 여전히 반감기 이후 가격 흐름을 낙관하면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시작된 이번 강세장은 더 짧고 폭발적인 양상을 띠고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반감기 당일에는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반감기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크립토퀀트의 줄리오 모레노는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한때 컸지만 작아지고 있다. 전체 매도 가능 물량 대비 신규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향후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수요에 달려있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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