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2기 인선 절반이 오후 6시 넘어 발표…심야 발표도 다수”

참모에도 한밤중 메시지… “취임 뒤에도 올빼미 행보 이어질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내각 인선 발표나 고위 인사와의 교류에 밤 시간대를 자주 활용하며 ‘야행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정권 인수 작업은 주로 밤에 이뤄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최근 활동을 소개하며 “‘올빼미’ 성향으로 유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해가 진 뒤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총 80여 건의 인사 중 45건을 오후 6시 이후에 발표했다. 이 중 오후 10시가 넘은 늦은 밤에 발표된 인선도 다수다.

이날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북한 업무를 포함한 특임대사로 지명한 발표 역시 오후 6시 40분께 이뤄졌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측근, 각료 지명자, 기업 임원, 외국 고위 인사 등과의 교류도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달 2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찾아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동도 만찬을 겸해 이뤄졌다.

당시 만남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폭탄 발언’ 나흘 만에 성사됐다. 트뤼도 총리는 만찬 후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캐나다로 돌아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달 26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도 저녁 식사를 하며 만났다. 저커버그는 수년간 트럼프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이날 만찬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집권 1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도 전날 저녁을 함께했다.

또한 지난 1일 저녁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배우자 사라 여사를 만났고, 15일에는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배우자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밤 시간대 측근들에게 메시지를 즐겨 보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의 오랜 참모는 NYT에 트럼프 당선인이 한밤중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입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자신에게 남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야행성 활동은 취임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측근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계속해서 참모진에게 24시간 내내 연락을 하거나 SNS에 메시지를 올리고 일과 시간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정책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에도 심야나 새벽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중대 정책이나 인사 발표를 했다. 이 때문에 참모진이나 각 부처 실무자들은 물론 정책과 관련이 있는 타국의 정부·기업 인사들도 일과 시간 이후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다.

차기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대선캠프 대변인은 “중요한 작업이 밤낮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24시간 내내 활동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모습은 그가 취임 첫날부터 많은 일을 완료하는 데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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