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국민의힘 내홍… 한동훈 사퇴·비대위 수순

8일(한국시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TK·중진, 한동훈에 탄핵 책임론 십자포화… “쥐새끼·뒤통수” 원색 비난도

“민주당 부역자 덜어내고 90명이라도 뭉치자”…친한계 겨냥 탈당 요구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구심점을 잃은 채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탄핵안 가결 여파로 당 지도부가 붕괴한 가운데, 탄핵안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책임론’이 당 주류에서 빗발치는 형국이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대구·경북(TK)·중진 의원 등 당 주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한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인사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년 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최대한 내부 비판을 자제해왔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조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김승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고, 이상휘 의원은 한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유영하 의원은 찬성 투표한 당내 의원을 향해 “의총을 열어 결정한 당론이 애들 장난인가. 쥐새끼마냥 아무 말 없이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뒤통수) 쳐질 줄 알았느냐”며 “떳떳하게 커밍아웃해라. 그대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적었다가 ‘쥐새끼’ 표현은 삭제했다.

전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친한계 김예지 의원을 향해 ‘탈당하라’는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안 표결 때 당론을 거슬러 찬성 투표했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한 친윤계 의원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해 정치를 하는 이재명과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며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십자포화에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모두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는 해체됐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물러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임시로 지휘한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 경우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권한대행이 행사한다.

과거 비대위는 통상 3∼6개월 동안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지도부를 구성하지 않은 채 차기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한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가 사퇴하면 사실상 친한계 구심점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108석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당은 ‘원팀’으로 뭉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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