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약속 지키지 않아 조기 사퇴 등 질서있는 퇴진 방안 무산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4일(한국시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총 분위기에 대해 “상당히 격앙돼 있다. 여러 지적이 나왔고, 저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말도 많이 하신다”며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표의 이런 입장에도 이날 의총에서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 등 최고위원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현 지도부 체제는 붕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가 있을 때는 최고위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심각한 불법 계엄 사태를 어떻게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리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래서 조기 사퇴를 포함한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고민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려면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제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해야 한다고 했던 한 대표는 본회의에서 여당으로 추정되는 반대표 85표가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하고 각각의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조기 대선 시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할 계제는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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