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폭스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올트먼의 기부는 앞서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 마크 저커버그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은 것이다.

올트먼은 폭스 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나라를 인공지능(AI) 시대로 이끌 것이며, 나는 (AI 경쟁에서) 미국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그의 노력을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저커버그나 베이조스와 달리 오픈AI를 통해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돈으로 직접 기부하는 것이라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이들 주요 테크 기업 수장들의 기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은 트럼프와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오픈AI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오바마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 부국장 대행을 지낸 애런 채터지 듀크대 교수를, 8월에는 클린턴 백악관에서 야당에 대응하는 변호사와 대변인으로 활동한 크리스 르헤인을 공공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올트먼은 그러나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는 소송 중으로 관계가 좋지 않다.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머스크는 오픈AI 창립 당시 올트먼 등 설립자들이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후 영리를 추구해 처음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민주당을 지지해 온 WP의 연이은 비판적 보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났다.

그러나 지난 미 대선에서 역풍을 감수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WP의 지지 사설을 막는 등 대선 전부터 트럼프와 관계 회복을 도모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 축하를 건넸고, 이달 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 완화를 돕겠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또 베이조스는 내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가 비영리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것을 두고 자신의 패배를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고 저커버그는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의 페이스북 사용을 중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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