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필수 영양소인 콜라겐이 암 전이를 촉진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콜라겐은 부, 뼈, 머리카락 등을 구성하는 우리 몸의 주요 성분으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3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남정석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암 전이 단백질 ‘디스에드헤린(Dysadherin)’과 콜라겐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디스에드헤린은 암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침윤성과 전이성이 강한 암일수록 발현 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 인간유전체연구소(NHGRI)는 이를 암 전이 단백질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연구팀은 2022년 디스에드헤린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 항암제를 발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종양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분해와 재배치가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인간 면역시스템이 이식된 쥐 실험을 통해 디스에드헤린이 매개하는 콜라겐 분해·재배치가 면역억제와 혈관신생을 촉진해 암세포 친화적 종양 미세환경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은 ‘원발성 암’이 아닌 전이로 인한 필수 장기 기능 손상이다. 암 전이 메커니즘을 규명해 암 전이를 막는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종양 악성화와 전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교수는 “디스에드헤린에 의한 종양 미세환경 변화를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종양 악성화와 전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IRC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지스트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수행은 국립암센터 이충재 박사후연구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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