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민주당 신-구 여성 정치인의 권력전쟁..
미국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 진영 간 권력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일명 AOC) 의원의 하원 감독위원회 고위직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다.
현지 정치전문매체 펀치볼뉴스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직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16년 차 중진인 제리 코놀리 의원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직접 전화 로비에 나서는 등 AOC 의원의 진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은 그간 수면 아래에서 이어져 온 민주당 내 신구 세력 간 대립이 표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펠로시 전 의장과 AOC 의원은 이민정책을 비롯한 주요 정책 노선을 두고 수차례 충돌한 바 있다. 특히 펠로시는 AOC가 주장하는 ‘이민단속국(ICE) 폐지’ 등 진보적 정책 기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이 AOC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머 위원장은 “AOC 의원의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좋은 사람”이라며 이례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권력 다툼이 민주당의 향후 노선과 지도부 구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워싱턴 주재 정치분석가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민주당 내 세대교체와 노선 변화를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중도와 진보 진영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