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평균 최고 3,175불 달해
▶ 전국 1·2위는 뉴욕·보스톤
▶ 팬데믹 이후 임대료 급상승
▶ “주민 스트레스 극에 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렌트비가 비싼 도시는 샌디에고이며 2위와 3위는 각각 샌프란시스코와 LA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TLA는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를 인용해 샌디에고의 월 평균 임대료가 3,175달러로 가주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도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3,168달러로 뒤를 이었고, LA는 2,983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도표 참조>
질로우에 따르면 가주의 모든 부동산 유형에 대한 평균 중간 임대료는 2,800달러로 전국 임대료보다 795달러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임대료가 높기로 악명이 높은 가주 도시들도 뉴욕과 보스톤의 평균 임대료에는 못 미쳤다. 뉴욕은 월 평균 임대료가 3,500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보스톤은 3,200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가주에서 임대료가 가장 낮은 지역들은 주로 농업 지대였다. 레딩의 월 평균 임대료는 1,142달러였으며, 터록의 임대료는 1,351달러, 베이커스필드는 1,367달러였다. 프레즈노와 클로비스의 월 평균 임대료는 각각 1,430달러, 1,627달러로 집계됐다.
가주의 경쟁 주인 남부의 주요 도시들은 월 평균 임대료가 가주 주요 도시들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텍사스 휴스턴의 경우 월 평균 임대료가 1,300달러로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었으며,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578달러 정도였다.
가주의 주택 임대료는 살인적인 수준이다. 1990년 이후 360만개의 주택이 공급됐지만, 주택 가격과 임대료 상승은 주택 건설속도를 앞지른 지 오래다. 1990년 이후 가주로 유입된 주민 숫자는 940만명에 달한다. 가주의 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의 2배가 넘고 임대료는 50% 더 비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그림자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주택 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됐다. 재테크 업체 너드월렛은 “팬데믹 이후 물가가 올라가면서 집주인들은 주택 관리 직원의 임금 상승분과 수리 비용 등을 임차인에게 전가했다”며 “더 높은 비용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원격근무가 늘어난 것도 주택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임대료를 끌어올렸다. 너드월렛은 “원격근무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있는 임차인들은 임대료가 저렴했던 지역에서 더욱 규모가 큰 집을 찾았고 이들의 유입이 늘며 임대료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스튜디오와 원룸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전체 임대료 상승을 자극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가주 공공정책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높은 주택 비용으로 인해 가주 주민들이 받는 재정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임차인의 비율이 다른 주보다 월등하게 높다”며 “가주 중산층 임차인 6명 중 1명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에 지불해야 할 정도로 중산층 가정이 겪는 주택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공공정책 연구소의 한스 존슨은 “가주에서의 높은 주택 비용 때문에 다른 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높은 주택 비용에 큰 타격을 입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주민들의 순유출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