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도 규탄의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배우 고현정, 고민시를 비롯해 가수 이승윤 등 연예계에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고민시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시”라는 글과 함께 촛불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는 이날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배우 고현정 역시 변영주 감독의 비상계엄 관련 글에 ‘좋아요’와 불꽃 이모티콘을 남기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변영주 감독은 후배들이 올린 성명문을 게재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국회를 막는 것을 봤다”며 “‘비상계엄’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처음 봤다. 국회의사당에 군홧발이 찍히고 군인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미는 광경을 생전 처음으로 목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해도 2014년 세월호를 기억한다. 2016년 광화문을 알며 2022년 이태원을 안다”면서 “1997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해이다. 우리 평화는 아직 청춘의 동년배이다. 더는 어떤 또래의 죽음도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 뜻을 함께했다. 지난 4일 작가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편 시집 ‘불 안 끄고 침대 누움’ 속 한 페이지에 담긴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라는 문장이 캡처해 올렸다.
배우 이엘 역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화문에서 후암동까지 길목마다 쉰 목소리로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 위로 내리는 이 비는 우리들의 눈물인가 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성균관대 출신인 그는 ‘성균관대학교 제57대 총학생회 연석중앙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공유했다.
또 래퍼 이센스도 5일 SNS에 “나는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 되고 윤석열 대통령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당하고 처단당했겠다.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일갈했다.
가수 이승윤은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진짜 더 말을 얹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위와 맥락과 오판과 오만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아 다신 안 할게. 심려 끼쳐 미안’으로 끝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그 책임을 반쪽에만 일임하겠다는 것이,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없는 담화문이었다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가수 박혜경은 “대한민국이 국민의힘 것이란 말인가. 국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 잘해달라고 뽑아준 것인데 왜 도대체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 않고 알아서 국힘당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이냐”라며 “도대체 무엇을 할 거란 말인가.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빼앗겼을 때 되찾았고, 쳐들어왔을 때 물리쳤고,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고 독재를 민주화로 재건시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금을 내고 어려울 때 문화와 스포츠로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 국힘당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를 선동하는 연예인으로 보지 말아달라.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연인이며 한 인간이다. 대한민국이 민주당 것이라고 한 적 없다. 대한민국은 곧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누구든 잘하면 박수 보내고 잘하지 못하면 소리를 낼 수 있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면 무섭다. 서로 싸우는 꼴 보기 싫다. 2024년, 2025년에 잡혀갈까 봐 무서운 세상에 살기 싫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