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트럼프·젤렌스키·마크롱 3자 회동…우크라전 논의

당선 후 첫 해외 방문 트럼프 “세상 약간 미쳐가는 것 같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전격 3자 회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당선 후 첫 해외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았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에 들르면서 미 대선 이후 첫 회동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미국 대선 이전인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를 위한 공정한 합의를 하기 원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둘은 미 대선 이후인 지난달 6일 전화 통화한 바 있다.

이날 3자 회동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엘리제궁에서 이뤄졌다. 애초 마크롱 대통령이 두 정상과 따로 회동하는 걸로 일정이 공지됐었다.

3자 회동은 오후 5시30분께부터 6시까지 약 30분간 진행됐다. 회동 종료 후 공개 발언은 없었다.

회동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엘리제궁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 마크롱 대통령과 생산적이고 좋은 3자 회동을 가졌다”며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중요한 만남을 주선해 준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정당한 방식으로 종식되길 원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국민과 현장 상황, 그리고 정의로운 평화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계속 협력하고 계속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힘을 통한 평화’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거듭 강조한 원칙이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엑스에 “미국, 우크라이나, 프랑스가 역사적인 날에 함께 모였다”며 “평화와 안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자”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만을 드러내며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일각에선 그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종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훨씬 더 강하다”며 미국 측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 3자 회동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짧게 양자 회동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언론 앞에서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중이었던 점을 상기하며 “여러분(미국)의 연대와 즉각적인 반응을 기억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정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약간 미쳐가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자 회동 후 엑스에 “미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많은 도전이 있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정상들은 회동 이후 파리 시내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이동해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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