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66%·OC 76% 최종집계

▶ 가주 전체도 71% 불과 “젊은층 투표열기 부진”

지난달 5일 실시된 대선 및 각종 선출직 선거에서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4년전 대선 때와 비교해 무려 10%포인트나 낮아지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를 마무리한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지난 3일 개표 결과를 최종 인증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총 379만3,106장의 투표용지가 처리 및 집계됐고, 이에 따른 LA 카운티 등록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66.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 2020년 대선 때의 76.0%와 비교해 9.9%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16년 대선의 69.5%와 비교해서도 3.4%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같은날 오렌지 카운티 선거관리국이 발표한 투표율도 이전 선거 때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총 141만7,397장의 투표용지가 처리 및 집계됐고 이에 따른 투표율은 76.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때의 87.3%와 비교해 11.2%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또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69.9%,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64.6%, 벤추라 카운티는 76.2% 등의 투표율을 기록해 역시 지난 대선 때에 비해 모두 낮아졌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적으로도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 전체적으로는 아직 공식 인증이 끝나지 않았지만 5일 기준 잠정 집계 결과 투표율이 7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때의 80.7%와 비교해 9.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더 앞선 대선들의 경우 2008년 79.4%, 2012년 72.4%, 2016년 75.3% 등을 기록했었다.

투표율 하락에는 다양한 추정 요인이 나오고 있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자동 등록 유권자가 많아진 점, 캘리포니아가 민주당 텃밭인 가운데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한 점, 일부 선거구에서 경쟁 후보간에 정당과 공약 등에 큰 차이가 없어 누굴 뽑아도 별다를게 없다고 느끼게 만들었던 상황 등이 투표율 하락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스티브 강 한인민주당협회 이사장은 “많은 유권자들이 앞서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 구도였을 때 어느쪽도 마음에 들지 않다며 불만족을 나타냈던 가운데, 나중에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로 변경된 후 관심이 좀 더 상승하긴 했지만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외에도 가자전쟁 이슈에 민감한 젊은 유권자들이 양당 후보 어느 쪽도 원하는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 등도 투표율 하락에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카운티는 북가주의 아마도르 카운티로 85.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곳은 인구 약 4만명의 비교적 소규모 지역이다. 인구 20만명 이상 규모 기준으로는 역시 북가주의 마린 카운티가 85.2%로 가장 높았고, 중부에 위치한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가 84.0%로 그 다음이었다.

한편,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 주요 한인 후보 출마 선거구들의 최종 득표수는 먼저 3선에 성공한 영 김 의원의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의 경우 영 김 21만1,988표(득표율 55.3%), 조셉 커 17만1,637표(44.7%)로 집계됐다. 역시 3선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미셸 박 스틸 의원의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5지구는 스틸 15만7,611표(49.9%), 데릭 트랜 15만8,264표(50.1%)로 나타났다.

연방하원 초선에 성공한 데이브 민의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47지구는 데이브 민 18만1,721표(51.4%), 스캇 보 17만1,554표(48.6%) 등으로 집계됐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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