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철문 닫고 신원확인 거쳐 출입 허용…상황실 등 곳곳 회의

이상민 행안장관 ‘묵묵부답’…최상목 기재부 장관도 새벽 1시 넘어 청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면서 중앙부처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는 날짜를 넘기면서까지 고위 공무원들의 출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청사 정문과 후문의 철문은 굳게 닫힌 상태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은 일일이 청사 직원의 신원 확인을 거쳐 내부 출입이 허용됐다.

청사 출입문을 지키는 직원은 “출입증이 있는 사람만 청사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많이 출근했으며 외부인 출입은 통제한다”고 전했다.

청사 복도와 사무실 곳곳에서는 내부 조명과 TV를 켜 둔 채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복도를 오가는 공무원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종종걸음으로 사무실로 이동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계엄 상황과 달리 청사 내부는 비교적 차분해 보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밤 서울청사로 출근해 1층 상황실에서 간부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마땅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실 앞에 취재진 10여명이 모여 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이 장관에게 구체적인 회의 내용을 물었으나 별다른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서별 대응 단계로, 이제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여성가족부는 신영숙 차관을 비롯해 실장급 공무원들이 출근해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12층 한 사무실에서는 과장급 공무원들이 모여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1시를 넘어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사 정문 쪽 출입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 부총리를 뒤따라 간부급으로 보이는 여러 공무원이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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