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전쟁에 애국심 증발, 우크라이나 올해만 6만명 탈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하르키우주 최전선 도시 쿠피안스크에서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전쟁 초기 2년간 탈영 규모의 두 배
북한군 파병 이후 수적 열세 극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2년 10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전장에서 탈영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올해만 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안 그래도 수적 열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탈영 급증은 전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검찰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직무에서 이탈한 자국 군인 약 6만 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FT는 그러면서 이 6만 명은 전쟁 첫해인 2022년부터 2년간 발생한 탈영병 수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현행법상 군무에서 이탈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데도 탈영을 감행하는 것이다. 무기 등 전쟁물자 부족으로 인한 전의 상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부흘레다르에 주둔 중이던 123여단 소속 보병 수백 명이 진지를 버리고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중 일부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공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123여단의 한 장교는 “우리는 자동 소총만 가지고 (부흘레다르에) 도착했다”며 “전차 150대가 있다는 지휘부 설명과 달리 20대만 있었고 몸을 숨길 곳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동맹국 훈련장서 탈영하는 신종 수법도

병력 부족에 허덕이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군 복무 연령 남성의 해외 출국을 금지하자 동맹국의 해외 훈련 캠프에 참가할 기회를 얻은 후 훈련장에서 탈영하는 신종 탈영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는 폴란드 당국자는 이런 수법으로 탈영하는 병력이 매달 12명 정도 나온다고 FT에 전했다.

올여름 이후 인해전술식 공세를 강화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점령지를 늘려가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신병 수급이 늦어지면서 전방에 투입됐던 병사들을 제때 후방으로 빼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숙련된 병사들이 극심한 피로감으로 전사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탈영 급증까지 더해 병력 수급에 어려움이 커지자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달 21일 규칙 변경을 통해 탈영 후 부대에 복귀한 초범에게 기소를 면제해주는 처방을 내놓았다.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LA 미제 살인사건, 5만 달러 현상금…SUV 방화로 숨진 남성 수사

엘에이 경찰이 LA 그린 메도우 지역에서 차량에 앉아 있다 불에 타 숨진 50세 남성의 살인 사건에 용의자 검거를 위한 제보자에게 ...

LA 경찰..아파트 침입과 기물 파손 용의자와 몸싸움

플리머스 불러바드 일대서 창문 깨고 침입한 남성 추적... 회색 혼다 시빅 발견신고 접수 후 경찰 현장 도착... '몸싸움 벌어져 지원 ...

오렌지 카운티 모텔서 11세 소년 흉기에 찔려 사망… 어머니 체포

"산타아나 라킨타 인에서 발생… 어머니가 직접 신고""소년, 여러 차례 칼에 찔려 현장에서 숨져… 어머니는 무언가 섭취 후 병원 이송" 19일 ...

I-10 고속도로변 화재 발생… 소방대 출동

알링턴 애비뉴 2190번지 쓰레기 화재 신고... 현장 주소 I-10 서쪽으로 변경시민 촬영 영상 고속도로변 식물 불타는 모습 보여... 주변 운전자 ...

LA시 재정위기로 시 공무원 해고 불가피

내년 엘에이시 예산 적자 10억 달러 육박 수천명 시 공무원 해고 불가피할듯 LA시의 재정 위기가 악화되면서 시 공무원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

‘집돌이’ 미국인들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주민이 전하는 경험담이다. 식구 셋이서 전에 다니던 작은 멕시칸 식당에 갔다. 테이블 몇 개에 바에 의자 네 ...

UC 채용 동결..새 행정부 연구 자금 삭감 탓

정부 연구 자금 삭감 대비한 긴축조처로 UC 전 캠퍼스에서 채용동결 강사와 클래스 줄어들고 클래스 규모는 더 커지고.. 학업의 질 저하 ...

트럼프의 ‘사계 2050’ 그리고 기후 관세

2021년 인공지능(AI)이 편곡한 특별한 클래식 음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사계 2050’이란 이름의 공연으로 비발디의 명곡에 한국의 2050년 기후 예측 데이터를 ...

트랜스 젠더 선수 허용한 유펜(UPenn)에 1억7천5백만 달러 연방 기금 중단

"트렌스 젠더 운동 선수 허용해 행정 명령 위반했다" NCAA 수영 챔피언쉽에서 최초로 유펜의 트렌즈 젠더 선수 '리아 토마스' 우승 트럼프 ...

첫 우주비행 앞둔 미주한인 조니 김 “8년간 준비…우주유영 기대”

내달 8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출발 앞두고 NASA에서 기자회견 네이비실 출신·의사 경력 해군장교…이라크전 참전·軍훈장도 다수 "우주과학 연구로 다음 세대에 영감 주고파" 다음 ...

백종원 또 사과…”원산지 철저히 점검·외부 감시 시스템 도입”

끊이지 않는 백종원 논란... 돼지고기 함량 적은 '빽햄' 생산 중단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연이은 논란에 재차 사과문을 냈다. 백 대표는 ...

Former ADOR CEO Min Hee-jin Wins Defamation Lawsuit Against Online Trolls

Min Hee-jin Wins Defamation Case Against Online Trolls: Court Condemns 'Insulting Personal Attacks' Former ADOR CEO Min Hee-jin has secured ...

대형 달러스토어, 수백 개 매장 폐쇄 예정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 겪어... 1달러 이상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 약화달러제너럴, 1분기 중 96개 매장과 팝셀프 45개 폐쇄... '전체 매장의 ...

영 김의원 “VOA·RFA 해체는 김정은에 희소식…폐지 아닌 개혁해야”

내셔널리뷰 기고서 "기관 해체시 적의 선전이 공백 메울 것" 북한인권단체도 트럼프 정부 예산 구조조정 따른 지원 삭감 우려 도널드 트럼프 ...

기준금리 4.25~4.50%로 동결, 연내 2차례 금리인하 시사

"경제전망 불확실성 증가"…트럼프 '관세전쟁' 여파 의식한 듯 올해 성장률 1.7%로 ↓·연날 소비자물가 2.7%로 ↑…한미금리차 1.75%p 유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경제전망에 ...

테슬라 소유주 개인정보 유출, 머스크 반대 해커들의 공격

심지어 FBI 국장 집주소까지 포함.. 테슬라 소유주들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해커들에 의해 유출되며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이 일고 ...

캘리포니아, 메디케이드 재정 위기로 의료보장 축소 검토

이민자 대상 의료보장 확대 정책이 부분적 원인으로 지목 캘리포니아주가 62억 달러에 달하는 메디케이드(Medicaid) 자금 부족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이 재정 위기는 ...

밴쿠버 오토쇼 “테슬라 빼 “..행사장 안전 우려로

밴쿠버 국제 오토쇼에서 테슬라 차량 전시장에서 제외 반 머스크 정서로 행사장 안전 우려 거론 수요일인 19일부터 오는 일요일까지 밴쿠버에서 열리는 ...

[시니어 라이프] 감기와 독감, 비슷한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아이들..

감기와 독감! 비슷한 듯, 참 다른 녀석들이죠? 이 둘은 자칫 헷갈릴 수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감기와 독감, ...

영 김 의원 사무실앞에서 메디칼 삭감 반대 시위

2백여명 시위 " 메디칼 예산 삭감 반대" 영김 의원 " 의료 혜택 보장 위해 초당적 협력"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 힐스에서 ...

“가짜 ICE 요원과 이민 사기 주의” 경고

최근 불법 이민단속국 사칭 사례 증가... '트럼프 행정부 이민정책 불안 악용'신분증 확인하고, 돈·개인정보 요구시 주의... 무료 법률 지원단체 이용 권고 ...

식스플래그 롤러코스터로 뇌 손상… 22세 청년 사망 후 소송 제기

갑작스러운 정지 충격에 뇌 외상... 대학 졸업한 건강한 청년 다음날 사망가족 '다른 사람 목숨 앗아가지 않게'... 유원지 측 '계류 중인 ...

운전자가 야밤에 건물 들이받아 4세 아이 사망

어젯밤 볼드윈힐스·크렌쇼 지역서 차량 빌딩 정면 충돌여성 운전자는 다리 부상으로 이송... 차량 이탈 원인 불명 어제(18일) 밤늦게 LA 볼드윈 힐스/크렌셔 ...

 [속보]분노한 김건희 “경호처 실망… 총 안 쏘고 뭐했나”

경찰, 김신 가족부장 휴대폰서 통화 녹음 확보"이재명 대표도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은 심정"尹이 총기 사용 영장 집행 막으려 했는지 수사대통령실·경호처 ...

커져만 가는 미국경제 위기, 미국인도 알고 있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증가.. 미국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미국인들은 이를 점점 더 인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수요와 공급 ...

60대인 남성, 부친 총격살해 후 자살 ‘충격’

팔로스버디스 묘지서 92세 아버지 머리에 64세 아들 총격 가해 잇단 가족살인 ‘비극’ 6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90대 아버지에게 권총을 쏴 ...

LA 메트로 열차서 주방용칼에 의한 상해 사건 발생..

로스앤젤레스, 2025년 3월 19일 (연합뉴스) - 어제 저녁 로스앤젤레스 메트로 B 라인 열차에서 심각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화요일 밤 약 ...

민주당, 불거진는 내부 갈등 진화중 허나…

하원 마이너리티 리더 해킴 제프리스, 상원 마이너리티 리더 척슈머 지지 선언 민주당은 최근 공화당 주도의 예산 법안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

하원, 카르텔 방지 법안 통과… ‘스쿼드’ 민주당 의원 유일한 반대

미국 하원은 지하 국경 방어법 (H.R. 495)을 402대 1로 통과 이 법은 매년 카르텔의 밀항 터널 활동에 대한 보고를 요구합니다 ...

푸틴 전매특허 ‘NO 전술’…트럼프에 완승..

우크라만 때릴 부분휴전…원래 하던 포로교환 등 생색 "푸틴, 트럼프에 완승…No라는 말 안하면서 No와 같은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매특허인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