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꿈’ 발견 돕기
호기심 자극하기

‘질문·탐구’ 격려하기
감정 지능 키워주기

대학 입시 경험이 없는 학생과 부모에게는 입시 준비가 마치 끝없는 미로처럼 느껴질 수 있다.‘GPA가 낮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까’,‘남들보다 과외 활동 부족하지 않을까’와 같은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걱정거리는 대학 합격만을 목표로 보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다 보니 지원서 준비, 과외 활동, 시험 준비 등 눈앞의 것들에만 급급하게 된다. 자녀를 대학 합격에 필요한 우수한 지원자로 준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실패를 겪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기르고,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포브스가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합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정리했다.

■입시 준비는 ‘자기 발견’의 과정

명문대 입시 경향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명문 대학들이 특정 자격과 조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지능과 성취에 기반한 능력을 갖춘 학생을 찾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변화된 입시 경향을 잘못 이해해 좁은 정의의 성공에만 맞춰 이력을 작성하는 실수를 여전히 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비영리 교육 기관 칸 아카데미 설립자 샐 칸, MIT 입학처장 스튜 슈밀, 포브스 교육 기고가 브레넌 배너드 등이 참석한 대학 입시 웨비나에서 최근 명문대 입시 경향이 잘 설명됐다. 이들의 논의에 따르면 MIT는 학업적 조건 외에도 호기심과 협업 능력 등의 자질을 갖춘 학생을 우선시한다.

슈밀 입학처장은 “MIT는 지적 활력을 구현하고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데 열망을 보이는 학생으로 캠퍼스 생활에 다채롭고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학생을 찾는다”라고 강조했다. 웨비나에서 논의된 내용은 최근 변화한 명문대 입시 경향을 잘 반영한다. 명문대를 비롯해 대부분 대학이 잘 작성된 지원서보다는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학생은 물론 부모도 대학 입학 준비 과정을 ‘자기 발견’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대학 합격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가?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

■ ‘열정•꿈’ 추구하도록 도와야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이룬 성과보다는 성과를 통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 스토리를 가진 지원자, 특히 가치관, 경험, 꿈이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잘 설명되는 지원자가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지원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가 자신의 열정을 찾고 열정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자녀가 부모의 영향 없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관심 분야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면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진정성이 느껴지는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열정 발견을 돕는다

자녀의 열정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자녀가 시간 가는지 모르고 하는 일은? 자녀의 얼굴에 미소 짓게 하는 일은? 자녀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는 활동을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 자녀가 관심 분야를 더 깊이 파고들고 그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래야 지원서를 작성할 때,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보다 왜 그 활동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환경 보호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커뮤니티 캠페인을 시도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는 자녀로 컴퓨터 기술과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열정과 재능을 유기 동물과 새 주인을 연결하는 앱 개발에 사용하면 된다. 열정을 통해 리더로 성장한 한 학생만의 독특한 인생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이 내용이 지원서에 담겨 원하는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러 연구는 호기심은 성공과 평생 학습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심리과학조망’(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호기심은 지능 및 성실성과 함께 미래 학업 성과를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로 증명됐다. 논문은 호기심을 ‘탐구에 대한 열망’이라고 정의하며, 호기심이 학습 결과를 향상하고 몰입도를 깊게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호기심이 대학과 고용주가 중요하게 여기는 창의력, 획기적 사고 능력, 적응 능력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호기심이 주도하는 사고방식은 지적 성장,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탐구 능력을 키우는 원천이다. 이처럼 중요한 자녀의 호기심을 북돋우면 자신만의 학문적 관심 분야를 발견하고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되어, 매력적인 지원서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진정한 학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 부모는 가정에서 질문이 언제나 환영받고 탐구하도록 격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녀가 신경 과학에 흥미를 느낀다면,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신경 과학 관련 팟캐스트를 함께 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은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학업 태도를 선호한다. 그런 학생들이 긍정적인 캠퍼스 학풍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감정 지능 키워주기

연구에 따르면, ‘감정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학업 성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IQ와 같은 전통적인 지능 지표를 보완한다. 심리학회 학술지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감정 지능이 높은 학생들이 성격과 지적 능력 등을 고려한 뒤에도 높은 성적과 높은 표준화 시험 점수를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학 입학 사정관은 학점이 학생의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자녀가 팀 안에서 협력할 수 있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적응할 수 있나? 자녀의 감정 지능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과 자주 대화하고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 같은 감정 지능은 대학 합격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토론 팀, 연극 공연, 그룹 커뮤니티 봉사 프로젝트 참여 등이 감정 지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실패는 성장 기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도전과 좌절을 새로 배우고 개선하는 기회로 생각한다. 그리고 실패를 통해 회복력과 적응력을 키우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러한 마인드셋이 자녀들로 하여금 실패를, 개인 성장과 지적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로봇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경험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한 학생이 있었다. 기대와 달리 맞닥뜨린 어려움을 도전 기회로 삼은 이 학생의 스토리가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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