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가운데, 저임금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민주당의 ‘귀막은 정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원 페어 웨이지’의 사루 자야라만 대표는 “올해 초부터 민주당 지도부에 생활비 문제를 우려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그들은 듣지 않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자야라만 대표는 “민주당은 계속 ‘경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했지만,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나의 경제’, 즉 달걀값과 기름값을 감당할 수 있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주요 경합주였던 미시간에서 10년간 서버로 일해 온 샘 타우브는 “중서부 노동자 계층에 대한 일반화된 시각이 많다”며 “정치인들이 우리 의견을 듣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듣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저소득 노동자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이 더욱 취약한 상황에 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버드 법대 노동정의경제센터의 샤론 블록 소장은 “노조 가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에 정부가 노동자들의 편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고용법프로젝트의 주디 콘티 정부 담당관은 “임금 인상은 논의하지 않으면서 일상용품 가격은 20% 더 비싸지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경기 침체와 서민들의 생활고 심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서비스 업계 노동자들은 트럼프 취임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민주당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원 페어 웨이지가 주도한 공개서한에서 노동자들은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우리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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