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
“집단면역” 강조 봉쇄 반대해
미국의 의학 및 질병 연구 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의 차기 수장에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절 봉쇄 조치를 반대했던 교수가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26일(현지시간) 제이 바타차리아(56) 스탠퍼드대 건강 정책 교수를 NIH 원장에 지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타차리아 교수의 원장 지명 소식을 전하며 “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와 함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타차리아 교수는 스탠퍼드대에서 의학 박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모두 받고 모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앞서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인 2020년 동료 연구자들과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퇴치 등을 주장하는 내용의 공개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은 최대한 유지하고 노인층 등 고위험군은 집중 보호하자는 게 선언의 골자였다. 그는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는 물론 마스크 강제 착용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바타차리아 교수의 주장이 팬데믹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과 학교 폐쇄에 따른 학생들의 정신적 피해 등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바타차리아 교수의 주장에 대한 재평가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NIH는 미 보건복지부 산하 의학 연구기관으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과 관련된 생의학적 연구를 담당하는 곳이다. 다루는 예산만 연간 480억 달러(약 67조 원)에 이른다. NIH를 산하기관으로 둔 보건복지부 수장에 지명된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해 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