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여행으로 해외여행의 일상화…

영국인 루크 듀렐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이탈리아 카프리섬으로 로맨틱한 여행을 떠났지만, 예상과 달리 일정을 단축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가 꿈꾸던 낭만적인 휴양지는 “스트레스 가득한 놀이공원” 같았다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5월, 소렌토 여행 중에 카프리섬을 방문하기로 한 이들은 유명한 블루 그로토와 아름다운 거리를 거닐 계획이었다. 성수기 직전이라 관광객이 많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실제 상황은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고 듀렐씨는 전했다.

“현실은 완전히 달랐어요.” 크루즈 승객들로 북적이는 도시에서 모든 것이 붐비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쌌다고 한다. “앉을 자리 하나 찾기도 힘들 정도였죠.” 결국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커플은 지쳐서 소렌토행 조기 페리를 탔다.

저가 여행 상품의 양면성

최근 패키지여행과 단체관광 상품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해외여행의 문턱이 확 낮아졌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유명 관광지의 과잉 관광 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크루즈 관광은 한 번에 수천 명의 관광객을 특정 장소에 집중시켜 현지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경우가 잦다.

SNS와 현실의 괴리

최근 많은 여행자들이 화려하게 편집된 틱톡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여행지를 선택한다. 온라인 여행사 이드림스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8%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견한 장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런던 거주자 샬럿 브라운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발리 길리섬을 “완벽한 낙원”이라 생각하고 방문했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로맨틱한 분위기 대신 시끄러운 파티 문화가 지배적이었고, “인스타그램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해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된 4박 일정을 2박으로 줄이고 떠났다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전문가들의 조언

치프플라이츠가 최근 발표한 ‘대체 여행지 보고서(Dupe Destinations report)’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행자의 절반이 관광지 혼잡으로 인해 여행 일정을 단축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1%는 overcrowding이 휴가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망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제시한다:

  1. 소셜 미디어보다는 지인의 추천이나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여행지를 선택하기
  2. 성수기를 피해 여행하기
  3.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를 고려하기

치프플라이츠의 여행 트렌드 전문가 케일라 델로치는 “유명 관광지와 비슷한 문화와 풍경을 제공하면서도 한적하고 저렴한 숨은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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