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의 간판 프로그램 ‘모닝 조’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남이 알려진 후 시청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진보 성향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청률 급감세 뚜렷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인 조 스카보로와 미카 브르진스키는 지난 금요일 플로리다 마르알라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월요일 방송에서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트럼프를 “파시스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해왔던 인물들이다.
‘모닝 조’는 2024년 평균 11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으나:
- 월요일: 76.9만 명으로 하락
- 화요일: 68.3만 명으로 추가 하락
- 수요일: 61.8만 명까지 급락
특히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25-54세 시청자층에서 충격적인 이탈이 발생했다. 올해 평균 6.7만 명이었던 해당 연령대 시청자가 수요일에는 2.6만 명으로 61% 급감했다.
진보층 강력 반발
워싱턴포스트의 진보 칼럼니스트이자 MSNBC 기고자인 제니퍼 루빈은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 시청 중단을 촉구했으며,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도 틱톡을 통해 더 이상 프로그램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카보로와 브르진스키는 7년 만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하며, 낙태권, 대규모 추방, 정적 보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통 재개”를 위한 만남이었다고 주장했다.
MSNBC 전반적 위기
‘모닝 조’뿐만 아니라 MSNBC의 다른 주요 프로그램들도 최근 시청률 하락을 겪고 있다. ‘올 인 위드 크리스 헤이즈’와 ‘리드아웃’ 등이 이번 주 핵심 시청자층에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모기업 컴캐스트는 MSNBC를 포함한 케이블 자산을 별도 회사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카보로는 방송에서 “분사 후에는 해고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