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생부’ 1호?…아프간 철군 지휘 3성장군 진급 보류

도나휴 중장의 대장 진급안, 상원서 제동…”공화당 멀린 의원이 딴지”

트럼프 “아프간 철수, 혼란스러운 대참사…고위간부들 책임 묻는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21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작전을 책임졌던 3성 장군의 4성 진급이 이례적으로 보류돼 ‘트럼프 살생부’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시 철수 작전이 혼란스러운 ‘대참사’였다며 이에 관여한 고위 장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제18공수군단장 크리스토퍼 도나휴(55) 육군 중장의 대장 진급안이 상원의 임명동의 과정에서 보류됐다고 전했다.

제동을 거는 데 앞장선 인물은 공화당 소속 마크웨인 멀린(오클라호마) 상원의원으로 지목됐다.

미 국방부는 지난 15일 육군 장성급 진급안을 발표했으며, 도나휴 중장은 진급 예정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이 안에 따르면 도나휴 중장은 대장으로 진급해 유럽·아프리카 주둔 미 육군 사령관 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육군사령관 보직에 임명될 예정이었다.

이 안은 지난 19일 상원 군사위원회가 통과시킨 1천건에 가까운 군 인사 진급안 목록에 포함돼 있었으나, 정작 21일 상원 전체 본회의에서 가결된 임명동의 목록에서는 빠졌다.

도나휴의 진급이 보류된 것은 멀린 상원의원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에서 도나휴가 맡았던 역할을 거론하면서 통과에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2일 제임스 애덤스 국방부 공보실 선임보좌관은 “유럽 지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때”라며 조속한 상원 승인을 촉구했다.

WP는 “트럼프에게 충분히 충성하지 않는 장성들에 대해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작전사령관을 지낸 토니 토머스 퇴역 대장은 X에 글을 올려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도나휴 중장은)내가 함께 근무해본 장교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인데 이제 정략적 목적으로 진급이 보류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트럼프 1기 때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 대행을 지낸 에즈라 코언은 X 게시물에서 “도나휴에 대한 나의 개인 생각은 제쳐두겠다”며 장성급 인사안이 대통령직 인수인계 기간에 상원에서 승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모두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나휴 중장은 20년에 걸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할 때 복무한 장병 80만여명 중 ‘최후의 1인’으로 회자된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부하들을 먼저 모두 철수 비행기에 태운 후 중무장한 채로 화물기에 오르는 모습이 열화상 카메라 사진에 찍히며 유명해졌다.

도나휴 중장은 소장 계급으로 제82공수사단장을 맡고 있던 2021년 8월 16일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로 가라는 통보를 받고 급파돼 치안 유지와 탈출 작전을 지휘했다.

철수 작전 와중인 그 달 26일 공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져, 철수 중이던 미군 장병 13명과 아프가니스탄인 170여명이 숨졌다.

그는 2021년 8월 30일 밤 카불 공항에서 철수작전을 마무리하고 로스 윌슨 주아프가니스탄 미국 대리대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철수했다.

도나휴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며, 중장으로 2022년에 진급했다.

그가 1992년 웨스트포인트 졸업 후 초임 소위로 맡은 첫 보직은 한국 주둔 미8군 제2보병사단 예하의 소총부대 소대장이었다.

이번 진급안 보류를 계기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도의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군 내에서도 본격적인 ‘충성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NBC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아프간 철수 작전에 관여한 전·현직 미군 고위 간부의 명단을 취합하고 있으며, 이들을 군사법정에 반역죄 등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수팀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군의 아프간 철수와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철군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 2021년에 실행됐으며, 준비 부족으로 막대한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강도높은 비판을 해 왔으나, 본인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2021년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했다. 합의가 이뤄진 시점은 2020년 2월이었다.

그로부터 11개월 후인 2021년 1월에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당선인이 제대로 된 실행 계획 없이 탈레반과 철군 합의를 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운신 폭이 좁아졌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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