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에서 대규모 이민자 행렬이 형성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 미국 국경에 도달하려 서두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폭스26 휴스턴에 따르면, 주로 중남미 출신 이민자 약 1,500명으로 구성된 이민자 행렬이 멕시코 타파출라 인근에서 형성되어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는 미국 입국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1월 20일 취임식 이전 국경을 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후에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취임 전에 입국 허가를 받고 국경을 건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요첼리 페냐(23)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
지난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타파출라에 모인 이민자들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가 우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가나 출신 이민자는 말했다.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밀입국 브로커들은 이민자들에게 새 정부 출범 전 서둘러 미국으로 이동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타파출라의 한 이민자 지원활동가는 “미국 대선일에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출발을 조율하는 왓츠앱 그룹이 4개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 예고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부터 이민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앞으로도:
-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지속
- ‘멕시코 체류’ 프로그램 부활
- 국경수비대 인력 증원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프로그램 시행
- 불법체류자 자녀의 시민권 자동 부여 제도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대통령은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국민 대량 추방에 대비한 수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우리 국민들이 추방되지 않도록 사전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