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일명 AOC) 하원의원이 최근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을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의 영향력으로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AOC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특정 이익집단의 영향을 받아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됐다면, 그것은 바로 AIPAC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OC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과 가자지구 분쟁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의 재집권 시 예상되는 대규모 추방 정책과 관세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AOC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1%, 민주당 지지자의 76%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계 작가 조엘 페틀린은 “AIPAC이 지원하는 후보자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라며 “AOC가 반유대주의적 이론을 퍼뜨리기 위해 이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시 교육위원회 멤버 모드 마론도 “대부분의 전직 민주당원들은 교사노조의 비현실적인 정책에 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AOC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AIPAC은 자신들이 지원한 후보자의 98%가 당선되었다고 밝히며, 선거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스쿼드(Squad)’로 알려진 진보 그룹의 일원인 AOC는 아야나 프레슬리, 그렉 카사르, 서머 리, 델리아 라미레즈,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레입 의원 등과 함께 하원에서 진보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