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샤핑 등 관련

한인 등 피해 줄이어

LA 도용 신고 5만여건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지난주 온라인으로 선물 용품을 구입한 LA 거주 40대 한인 송모씨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하나 받았다. 배송 관련 확인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 확인과 특정 링크 접속을 요구하는 문자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송 씨는 판매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했는데, 결국 해당 문자는 송씨가 구매한 물건과 관계없는 개인 및 금융 정보를 빼내기 위한 사기 문자로 확인됐다.

각종 스팸과 피싱 사기가 만연한 가운데 이처럼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기성 문자와 이메일 등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전미은퇴자협회(AARP)와 연방거래위원회(FTC), LAPD 등 수사당국은 연말 시즌을 노린 각종 샤핑 관련 사기 및 신분도용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이같은 사기에 속지 않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FTC는 올해 3분기까지 LA 카운티에서만 총 5만2,915건의 신분도용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만6,158건과 비교해 14.6%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AARP가 전국 성인 소비자 1,86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사기 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사기성 광고를 접하거나, 가짜 배송 알림을 받거나, 가짜 자선 단체로부터 요청을 받은 경우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이 5명 중 4명꼴에 달하고 있다.

AARP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안전한 온라인 샤핑에 대한 인식이 감소하고 있는데, 응답자의 44%가 소셜미디어 피드를 통한 광고에서 물건을 구매했으며, 이는 2023년 조사 때의 38%보다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이들 중 35%는 이같은 온라인 구매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보고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사기성 배송 문자를 받은적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작년 53%에서 늘어난 것이고 지난 2022년의 29%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또 문 앞에 놓인 소포를 도난당하는 경우도 많은데, 도시 지역 거주 성인 약 4명 중 1명, 교외 지역 거주 성인의 3명 중 1명이 이런 피해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기프트 카드의 문제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거의 3분의 1(30%)이 자신이 준 기프트카드가 사기의 대상이 돼 잔액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거나 그러한 기프트카드를 받은 적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2021년 21%에서 증가한 수치다. 자선 기부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지난 1년간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그중 35%는 가짜로 보이는 기부 요청을 받은 적 있으며, 10명 중 6명은 기부하기 전에 기부 단체에 대해 특별히 조사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의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기 방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의심스러운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FTC는 상대가 누군지 확인이 되지 않는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 제공 요청이 오면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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