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OTT 시장에서 한때 강자였던 웨이브의 위기는 콘텐츠 경쟁력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방송 독점권을 무기로 성장했던 웨이브는 현재 심각한 가입자 이탈과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플랫폼만으로는 부족하다
웨이브는 초기에 지상파 3사의 방송 콘텐츠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는 동안,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이었다.
남의 콘텐츠로는 지속 불가능
타사의 콘텐츠에 의존하는 플랫폼 전략의 위험성이 드러난 것이다. 현재 웨이브는 티빙, 쿠팡플레이에도 밀리는 상황에 처했다. 이들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늦은 각성, 불투명한 미래
웨이브도 뒤늦게 자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뀐 후다. 티빙과의 합병 논의도 장기화되는 가운데, 웨이브의 사례는 OTT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차별화된 자체 콘텐츠가 필수라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은 언제든 모방이 가능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OTT 시장의 승자는 결국 최고의 콘텐츠를 확보한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