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미사일·대인지뢰 등 잇따라 우크라 지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부채 6조원 이상을 탕감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 18일 의회에 보낸 관련 서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진 부채 46억5천만달러(한화 약 6조5천억원)의 탕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던 610억달러(85조원) 상당의 지원 패키지에 포함됐던 90억달러(12조5천억원)의 차관 중 약 절반을 탕감해주는 형식이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국무부는 이 부채를 면제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 플러스(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파트너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기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잇달아 내놓은 조처 중 하나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허용한 데 이어 대인지뢰까지 제공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이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이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켄터키)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빚을 미국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 비승인 결의안’을 상원에서 강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랜드 의원이 발의한 ‘공동 비승인 결의안’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부채 46억5천만달러를 탕감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폴 의원의 결의안이 승인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