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총격vs 과잉대응 진실공방

연방수사국(FBI) 파견 근무 중이던 한인 경찰이 절도범을 추격하다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으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무장이 의심되는 도주 범죄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총격”과 항복의 제스처를 보인 비무장 용의자에 대한 “과잉 대응” 사이의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치열한 법적 다툼이 예고돼 주목받고 있다.

9일 폭스5 등 지역매체에 따르면 전 애틀랜타 경찰국 소속 한인 경찰관 성 김 씨가 FBI 파견 근무 중 절도범 지미 애치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이날 연방 법원에 출두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1월 애틀랜타 북서쪽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성 김씨는 FBI가 주도하는 애틀랜타 메트로 메이저 오펜더 태스크포스(AMMO) 소속으로 중범죄 폭행 및 불법 무기 소지 등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휴대전화 절도 용의자 지미 애치슨(당시 21세)이 여자 친구의 아파트에 나타나자 체포를 시도했지만 그는 창문을 통해 몇 층 아래로 뛰어내려 도주하며 추격전이 발생했다. 도주 끝에 애치슨은 옷장에 숨었고 그를 발견한 김씨가 총격을 가했다. 얼굴에 총을 맞은 애치슨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22년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김씨를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고, 지난해 판사는 김씨의 사건을 연방 법원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애틀랜타 경찰국에서 26년간 근무한 베테랑인 김씨는 같은 해 10월 은퇴했다.

김씨는 총격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애치슨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그가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망자의 가족들은 애치슨이 무장하지 않았으며 총격을 받았을 당시 항복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애치슨을 향해 김씨가 총격을 가했다며 과잉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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