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58)이 31살 연하의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27)에게 판정패를 당하며 ‘전설의 품격’이 무너지는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타이슨은 폴에게 0-3(72-80 73-79 73-79) 판정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기대했던 타이슨의 강력한 펀치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오히려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제이크 폴은 글러브를 낀 양팔을 앞으로 뻗어 고개를 숙이며 타이슨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화려한 홍보와 달리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번 대결은 시작 전부터 ‘세대 간의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번 경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을 위해 준비된 ‘권투쇼’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1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최 측은 ‘타이슨의 귀환’이라는 미끼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한때 ‘링 위의 제왕’이었던 타이슨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이번 경기는 복싱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만 남겼다. 특히 한때 헤비급 챔피언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타이슨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더욱 씁쓸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흥행의 도구로 전락한 복싱계의 전설을 지켜봐야 했던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번 경기를 통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한계와 함께, 전설적인 선수의 명성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활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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