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공장 건설’ TSMC에 지원 확정
“이 단계에 도달한 반도체법 지원 첫 사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2,136억 원) 지급을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예고된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처음 확정한 사례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TSMC의 자회사인 TSMC 애리조나에 상업 제조 시설을 위한 칩스법 보조금 프로그램의 자금 기회에 따라 최대 66억 달러의 직접 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늘 TSMC와의 최종 합의는 650억 달러(약 90조7,400억 원)의 민간 투자를 촉진하여 애리조나주(州)에 최첨단 시설 3곳을 건설하고 10년 안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외에도 칩스법에 따라 제공되는 대출 권한 일환으로 최대 50억 달러(약 6조9,800억 원)저리 대출을 TSMC 애리조나에 제공할 방침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정부는 TSMC가 이정표를 달성함에 따라 보조금을 분할하여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보조금 지급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로써 지난 4월 발표한 TSMC 보조금 지급을 확정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는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65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 피닉스에 첨단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인 TSMC에 66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를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 계약은 법적 구속력 있는 상태가 돼 이 단계에 도달한 주요 반도체법 수여 첫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을 2개월여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TSMC를 두고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라며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