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브 컨스트럭션 측 “잦은 설계 변경 등 400만여 달러 피해”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013년 매입했던 LA 한인타운 6가와 옥스포드 상가 건물이 10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한인타운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온 가운데, 공사를 담당했던 한인 건설업체가 미지급된 공사비를 지급해 달라며 SM 엔터테인먼트와 미국 현지법인인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디벨롭먼트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5일 본보가 확인한 소장에 따르면 한인 건설업체인 퍼브 컨스트럭션은 지난해 11월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계약 위반과 부당 계약 해지, 담보권 행사, 채무불이행, 잔액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376만9,151달러의 미지급 공사비와 소송 시점부터 12%의 법정 이자를 SM엔터테인먼트 등에 청구했다.

이와 관련, 퍼브 컨스트럭션 대표이자 가주한인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용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6월 SM 엔터테인먼트 및 자회사인 크레이티브 스페이스와 계약을 맺고 막대한 인력과 장비, 자재를 투입해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잦은 설계 도면 변경과 30여건이 넘는 플랜 변경으로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건물을 식당과 노래방, 와인바 등이 들어설 SMT LA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재용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소유주가 한국의 카카오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담당자들이 바뀌었고 이후 공사 마무리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공정의 99%가 완료된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주관하는 주방시설에 대한 보건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퍼브 컨스트럭션이 해결해야 하는 플러밍, 메캐니컬, 소방, 엘리베이터 검사가 줄줄이 밀려 있는 상태다.

게다가 빈 건물 관리를 위한 시큐리티가드 임금과 펜스 임대 등의 추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이재용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초 450만 달러에 공사 계약을 했으나 공사 지연으로 실제 투입된 공사비는 770만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미지급 공사비에 법정 이자, 추가 비용을 합하면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이 400만 달러가 훨씬 넘는다고 주장했다.

SMT 공사와 관련된 분쟁은 이번만이 아니다. 잦은 도면 변경 과정에서 3번째와 5번째 설계를 맡았던 한인 건축설계사 김모씨도 설계 비용을 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또 주방시설 장비를 납품했던 R 업체는 12만 달러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한때 장비를 떼어 철수하기도 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초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SM 건물을 1,200만달러에 매각하려고 비공식적으로 매물로 내놓았으나, 구입 희망자가 없어 무산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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